[사람들][휴먼즈오브글로벌케어] 백은성 상임대표

2025-02-25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

Humans Of Global Care

-  백은성 상임대표 -


글로벌케어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는 글로벌케어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12년간 글로벌케어를 이끌며 처여한민(䖏與寒民, 춥고 배고픈 사람들과 함께하라)의 마음으로 소외된 자들을 돌보며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백은성 상임대표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GC)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글로벌케어 상임대표 백은성입니다. 1997년 설립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후 긴급구호와 국내외 봉사에 참여하다가 2013년부터 사무총장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글로벌케어와 함께 13번째 봄을 맞게 되었습니다.


2013년 베트남 아동들과 함께

▲ 사진 1.  2013년 베트남 아동들과 함께


GC) 의사면서 글로벌케어라는 보건의료NGO 대표를 맡고 계신데, ‘의사’라는 꿈을 꾸게 된 계기가 있나요? 

고등학교 입학 후 장래 희망을 고민하게 되었는데, 아프리카에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맘이 커지면서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교회 고등부에서 지도해 주신 전도사님이 제 꿈을 크게 격려해 주셔서 더욱 열심히 공부한 것 같습니다. 대학 시절 교과서에 이름 대신 ‘Africa’라고 적을 정도였습니다.


GC) 글로벌케어의 첫인상이 궁금합니다. 오신 지 12년이 넘었는데, 12년 전 처음 오셨을 때의 첫인상을 알려주세요.

대표로 오기 전부터 글로벌케어 활동에 여러 번 참여했기 때문에 ‘멋지다’라는 첫인상이 크게 변화한 것은 없습니다. 저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해야 할 일인가?’ ‘내가 할 수 있는가?’ 두 가지를 고려하는데 첫 질문은 당연히 ‘예’였습니다. 다만 글로벌케어 사무총장 일을 할 능력이 되는지가 고민이었습니다. 부임 당시 첫인상은 침체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내가 다시 잎과 꽃을 피울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가지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글로벌케어 첫인상을 회상하는 백은성 상임대표

▲ 사진 2.  글로벌케어 첫인상을 회상하는 백은성 상임대표


GC) 글로벌케어를 12년 동안 이끌어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나, 이유가 있나요?

저에게 힘을 주었던 것은 좋은 사람들입니다. 처음에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해 주시고,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를 인내와 사랑으로 이끌어 주신 박용준 이사장님이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잘될 때 칭찬해 주시고, 어려울 때 도와주시고, 고민할 때 격려와 답을 주셨습니다. 한 번도 책망이나 아쉬운 말씀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이사장님과 함께했기에 글로벌케어에서의 12년은 버거운 일이 아니라 행복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또한 함께 일했고, 일하고 있는, 사랑하고 고마운 직원들 덕분입니다. 부임할 때부터 함께 일하는 실장님을 비롯하여 올해 새로 입사한 인턴까지, 그리고 이미 퇴직한 직원들까지 더없는 복입니다. 한 명 한 명이 소중했고, 우리는 멋진 팀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일했기에 행복했고, 그래서 떠나는 지금이 조금은 슬픕니다.


GC) 글로벌케어를 이끄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그걸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은 무엇인가요?

글로벌케어에 부임하고4~5년이 지나면서 ‘내가 과연 전문가인가?’하는 자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사라는 것이 국제 보건, 국제 협력의 전문가임을 보증하지는 않았습니다. 매년 사업의 시작과 지속, 중단 사이에서 갈등했고, 현장의 요구에 제때 답을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공부했지만, 그 한계를 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때 안동일 이사님이 나타나셨습니다. 2017년부터 글로벌케어의 시니어 컨설턴트이자 저의 멘토가 되어 현장을 함께 다녀주시고, 꼭 필요한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지금 제가 전문가로서 자신 있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이사님 덕분입니다. 저는 자랑스럽게 외칩니다. 글로벌케어는 ‘안동일’을 품은 NGO입니다.^^  


입사 당시의 글로벌케어 직원들안동일 이사와 함께

▲ 사진 3,4. 입사 당시의 글로벌케어 직원들, 안동일 이사와 함께


GC) 12년 동안 글로벌케어의 성과 중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15개국에서 13년 동안 멋진 일들을 많이 해냈습니다. 하나를 꼽자면 대구 코로나 대응 사업입니다. 중국 우한, 뉴욕 이후 대구에서 코로나 대유행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초유의 감염병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글로벌케어는 이를 긴급구호 상황으로 보았고, 전격적으로 대구에 직원을 파견하여 대응했습니다. 대구동산병원에서 중환자의학회와 더불어 코로나 중환자 치료를 하였고, 대구에 있는 복지관, 교회와 더불어 취약계층 지원을 했습니다. 실행 위원인 대구동산병원 남성일 교수가 큰 일을 해냈고, 글로벌케어 이사이자 이랜드복지재단 정영일 대표이사님이 직접 대구로 가셔서 취약계층 지원을 담당해 주셨습니다.


GC) 현장에서 만났던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과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표로 일하는 동안 아내가 한번 제 출장에 동행했습니다. 결혼 20주년을 맞아 방글라데시 램병원을 방문했습니다. 거기서 만난 안미홍 지부장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의과대학 시절부터 알았던 후배인데 램병원에서 환하게 웃던 그 모습이 고맙기도 했고, 존경스럽기도 했고, 짠하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지부장님들을 볼 때 늘 고개가 숙여집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안미홍 지부장(아랫줄 왼쪽 두번쨰)과 백은성 상임대표 (아랫줄 오른쪽 두번째)

▲ 사진 5.  방글라데시에서 안미홍 지부장(아랫줄 왼쪽 두번쨰)과 백은성 상임대표 (아랫줄 오른쪽 두번째)


GC) 글로벌케어에 근무하시면서 달라진 점이나, 새롭게 생긴 습관이 있나요?

글로벌케어에 근무하면서 국제 뉴스를 보는 챙겨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글로벌케어는 긴급구호로 시작된 NGO입니다. 최근 자연재해나 전쟁 등 인도적 위기 상황이 매년 발생하고 있어 지진이나 홍수, 전쟁과 쿠데타 등의 소식을 다양한 채널에서 확인합니다. 이후 현장에 계신 글로벌케어 협력 인력들이 무사한지, 현지의 상황은 어떤 지 확인하고, 긴급구호 지원 여부를 결정합니다.

글로벌케어는 청년들과 함께 일하며 함께 성장한다는 행동강령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로벌케어에 근무하기 전에는 청년들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청년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행동강령에 따라 청년들이 글로벌케어에서 함께 일할 수도 있고 현장에서 만날 수도 있기 때문에 강의나 면담, 모임 등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대부분 거절하지 않고 참석을 합니다. 청년들을 보면 기대가 있습니다.


GC) 지난 12년간 글로벌케어를 이끌어 가시면서 ‘본인만 아는’ 목표가 있었나요?

직원들이 오래 근무하는 NGO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NGO의 실력은 일하는 직원들의 실력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역량은 어떤 한 ‘점’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범위’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직원들이 회사에 애정을 가지고 일하며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주36시간 근무와 유연근무제가 그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고 싶은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헬과 중미에 관심을 가졌고, 아시아 국가라면 수도가 아닌 지방으로 가서 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프리카, 사헬, 니제르 정혜림 코디와 함께

▲ 사진 6.  아프리카, 사헬, 니제르 정혜림 코디와 함께


GC) 글로벌케어에서 대표님에게 큰 영향을 준, 잊히지 않는 에피소드나 사건은 무엇인가요? 그 사건이 대표님께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수년 전에 열심히 일하던 직원이 사무실이 너무 추워서 업무에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건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때 후원자였던 이순분 사모님을 통해 김기원 회장님(지금은 부이사장이 되심)을 만나게 되었고, 우리의 상황을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흔쾌히 따뜻한 사무실을 내주셨습니다. NGO의 사업은 비전에서 시작되지만, 지속은 재정지원에 달려있습니다. 백은찬 회장님을 통해 아이젠파마 코리아 고정용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고, 우리의 사업을 충실히 설명해 드렸더니 매년 2억 원 이상을 후원하시고, 직원 송년회에도 글로벌케어를 초대해 주십니다. 든든한 후원과 파트너십으로 글로벌케어 활동이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GC) 글로벌케어의 대표로서가 아닌, 의사로서 바라본 글로벌케어만의 독특함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의료 전문성뿐 아니라 보건 전문성을 가지고 먼저, 소외된 사람들에게 기꺼이 찾아간다는 것이 독특합니다. 또한 다른 NGO와 우리를 구별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함께 일하려고 애쓰는 것이 글로벌케어의 매력입니다.


GC) 의사로서, 글로벌케어가 꿈꾸는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소외된 자들을 향한 관심이 가장 필요합니다. 우리의 눈은 주변을, 변두리를 향해야 합니다. 그리고 추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처여한민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처여한민 䖏與寒民, 춥고 배고픈 사람들과 함께하라)

예방접종을 준비하는 백은성 상임대표

▲ 사진 7.  예방접종을 준비하는 백은성 상임대표


GC) 대표님이 생각하는, 대표님만의 글로벌케어 복지가 있나요?

글로벌케어는 보건의료 NGO이기에, 최소한 직원들에게는 의료 접근성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 직원 독감 예방주사를 실시하였고, 건강검진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여직원이 많아서 최소 2년에 한 번씩 특화된 여성 건강검진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 부모님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 우리의 복지입니다.


GC) 앞으로의 목표나 향후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대표직을 내려놓고 목회에 전념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되는 국제 보건 연구소 ‘살림과 세움’을 통해 지속적으로 글로벌케어의 비전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GC) 마지막으로, 나에게 글로벌케어란? 글로벌케어에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나의 찬란한 항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도이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는 말이 없지만, 그 아래 길이 생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글로벌케어의 수고로 많은 열매가 맺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글로벌케어를 찾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대표자: 백은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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