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
Humans Of Global Care
- 신소미 필리핀 지부장 -
글로벌케어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는 글로벌케어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긴급구호 활동을 시작으로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성생식 건강증진 사업까지 이어오며 글로벌케어와 10년의 인연을 쌓아오신 신소미 지부장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GC)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글로벌케어 필리핀 지부장 신소미입니다. 저는 코이카와 함께하는 <필리핀 레이떼 주 청소년 성생식 건강증진 사업>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GC) 글로벌케어를 처음 알게 된 계기와 10년째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 가족은 2013년 타클로반을 강타한 슈퍼 태풍 하이옌의 피해자로 처음 글로벌케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글로벌케어는 재난이 일어났을 때 제일 먼저 현장에 손을 내밀어 주었고, 그 따뜻함을 항상 제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긴급구호 이후 저는 글로벌케어와 지역사회 복원을 위한 조기 복구 사업부터 재난 예방과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재난위험경감사업까지 함께 진행했습니다. 처음의 그 따뜻함이 지금까지 함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 사진 1. 재난위험경감사업 당시 관계자들과 함께 (가운데)
GC) 처음 맡으셨던 태풍 긴급구호 활동은 어떤 경험으로 남아 있나요? 긴급구호 이후 재난위험경감(DRR) 사업을 이어가셨는데, 그 과정에서 느낀 지역사회의 변화나 배운 점이 있으신가요? 그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긴급구호 활동을 하는 동안 도시가 재건되고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을에 재난위험경감위원회를 조직하고 그들의 역할을 강화하는 세미나에서 만난 학부모 참가자입니다. 그분이 “지금 내가 배운 이 내용을 그때 알았다면 나의 남편이 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이 한마디는 제가 몇 년 동안 재난위험경감 사업을 이어가는 원동력과 이유가 되었습니다.
GC) 이후 필리핀 레이떼 지역 청소년 성생식 건강증진 사업을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필리핀에 처음 도착해서 찾아간 빈민가에서 본 어린 나이의 엄마들과 골목길 사이로 엿본 그들의 초라한 삶의 모습이 오랫동안 제게 사진처럼 남았습니다. 마닐라뿐 아니라 시골에서도 이런 광경은 매우 흔했습니다. 대부분은 공부를 다 마치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출산했고, 태어난 아이는 가난한 환경으로 영양결핍과 가정불화 속에서 자라고, 또다시 그 부모의 삶을 대물림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여러 사회문제와 더불어 십대 임신율이 계속 증가하면서 청소년 성생식 보건 분야가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장의 필요를 보며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 사진 2. 이해관계자 포럼에서 토론하는 신소미 지부장
GC) 청소년 성생식 건강증진 사업을 통해 지역정부, 보건부, 교육부 등과 협력하시면서 사업이 한 단계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즉각적인 사업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닐 텐데, 사업을 진행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과 보람을 느끼셨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희는 이 사업을 통해 달라질 청소년들의 삶과 지역사회의 변화에 대해 협력기관에게 설명하고, 토론하고, 파트너로 같이 일하게 되기까지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쳤습니다. 관료주의, 체념, 관습, 비합리적 관행과 매번 부딪치며 합의점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항상 저희가 주도하던 회의의 주인이 그들로 바뀌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역사회의 역량을 믿고 기다렸던 저희의 믿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역사회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이 조례로 제정되거나 건의 사항이 행정명령으로 만들어져 공표될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가족 내 성폭력 사례들의 조기 발견과 전원 시스템 점검 및 개편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청소년들이 더 쉽게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볼 때도 매우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 사진 3,4. 지역정부와 함께하는 청소년 센터 이양식 / 필리핀 동비사야 지역 보건정책 포럼에 참여한 신소미 지부장(왼쪽 두번쨰)
GC) 3년째 청소년 성생식 건강증진 사업을 진행하고 계신데, 이 사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내일은 오늘 여러분이 내린 결정의 결과물입니다.’ 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우리는 인생에서 많은 결정을 해야 하는데요. 특히 청소년기에 우리는 더 치열하고 어려운 결정들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모든 것이 우리의 인생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객관적이고 긍정적인 결정을 많이 만들어 내면 좋겠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실수를 통해서 배운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 냈으면 합니다.
GC) 지부장님이 청소년 성생식 건강증진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변화한 점(생각, 태도, 가치관 등)은 무엇인가요?
성교육이라는 것이 다소 복잡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것이기에 처음에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것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종교 편향성을 가지거나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문화적 충돌도 최소한으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외부 기관으로서 현지 주민들(학부모나 마을 주민, 학생)과의 마찰이나 충돌을 제일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주민들은 자신들의 상황과 필요를 매우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 또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시작할 용기와 힘이 부족했을 뿐이었습니다.
저는 이 사업의 수혜자를 주인공이라는 말로 바꾸고 싶습니다. 이들은 제가 이 사업을 실행하는 데 있어 기꺼이 저의 친구가 되어주었고 어려울 때 용기를 주는 부모가 되어 주었으며, 모르는 것을 친절히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제가 수혜자가 되고 지역 주민들이 공여자가 되어야 할 것 같네요. ^^
▲ 사진 5,6. 지역 내 청소년 친화 보건시설 의약품 기증 /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인식개선 캠페인
GC) 앞으로 성생식 건강증진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시나요?
지금처럼, 그러나 지금보다 더 많은 주민이 참여적으로 함께 하는 사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자신들이 주인공이 되는 사업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자신들의 힘으로 자신들을 돕는다고 할까요? 적당한 표현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GC) 마지막으로, 지부장님께 글로벌케어란 어떤 의미인가요? 글로벌케어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글로벌케어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희망의 통로’입니다. 글로벌케어는 단순한 업무 공간을 넘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제 가치와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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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Global Care
- 신소미 필리핀 지부장 -
글로벌케어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는 글로벌케어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긴급구호 활동을 시작으로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성생식 건강증진 사업까지 이어오며 글로벌케어와 10년의 인연을 쌓아오신 신소미 지부장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GC)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글로벌케어 필리핀 지부장 신소미입니다. 저는 코이카와 함께하는 <필리핀 레이떼 주 청소년 성생식 건강증진 사업>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GC) 글로벌케어를 처음 알게 된 계기와 10년째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 가족은 2013년 타클로반을 강타한 슈퍼 태풍 하이옌의 피해자로 처음 글로벌케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글로벌케어는 재난이 일어났을 때 제일 먼저 현장에 손을 내밀어 주었고, 그 따뜻함을 항상 제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긴급구호 이후 저는 글로벌케어와 지역사회 복원을 위한 조기 복구 사업부터 재난 예방과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재난위험경감사업까지 함께 진행했습니다. 처음의 그 따뜻함이 지금까지 함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 사진 1. 재난위험경감사업 당시 관계자들과 함께 (가운데)
GC) 처음 맡으셨던 태풍 긴급구호 활동은 어떤 경험으로 남아 있나요? 긴급구호 이후 재난위험경감(DRR) 사업을 이어가셨는데, 그 과정에서 느낀 지역사회의 변화나 배운 점이 있으신가요? 그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긴급구호 활동을 하는 동안 도시가 재건되고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을에 재난위험경감위원회를 조직하고 그들의 역할을 강화하는 세미나에서 만난 학부모 참가자입니다. 그분이 “지금 내가 배운 이 내용을 그때 알았다면 나의 남편이 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이 한마디는 제가 몇 년 동안 재난위험경감 사업을 이어가는 원동력과 이유가 되었습니다.
GC) 이후 필리핀 레이떼 지역 청소년 성생식 건강증진 사업을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필리핀에 처음 도착해서 찾아간 빈민가에서 본 어린 나이의 엄마들과 골목길 사이로 엿본 그들의 초라한 삶의 모습이 오랫동안 제게 사진처럼 남았습니다. 마닐라뿐 아니라 시골에서도 이런 광경은 매우 흔했습니다. 대부분은 공부를 다 마치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출산했고, 태어난 아이는 가난한 환경으로 영양결핍과 가정불화 속에서 자라고, 또다시 그 부모의 삶을 대물림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여러 사회문제와 더불어 십대 임신율이 계속 증가하면서 청소년 성생식 보건 분야가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장의 필요를 보며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 사진 2. 이해관계자 포럼에서 토론하는 신소미 지부장
GC) 청소년 성생식 건강증진 사업을 통해 지역정부, 보건부, 교육부 등과 협력하시면서 사업이 한 단계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즉각적인 사업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닐 텐데, 사업을 진행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과 보람을 느끼셨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희는 이 사업을 통해 달라질 청소년들의 삶과 지역사회의 변화에 대해 협력기관에게 설명하고, 토론하고, 파트너로 같이 일하게 되기까지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쳤습니다. 관료주의, 체념, 관습, 비합리적 관행과 매번 부딪치며 합의점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항상 저희가 주도하던 회의의 주인이 그들로 바뀌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역사회의 역량을 믿고 기다렸던 저희의 믿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역사회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이 조례로 제정되거나 건의 사항이 행정명령으로 만들어져 공표될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가족 내 성폭력 사례들의 조기 발견과 전원 시스템 점검 및 개편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청소년들이 더 쉽게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볼 때도 매우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 사진 3,4. 지역정부와 함께하는 청소년 센터 이양식 / 필리핀 동비사야 지역 보건정책 포럼에 참여한 신소미 지부장(왼쪽 두번쨰)
GC) 3년째 청소년 성생식 건강증진 사업을 진행하고 계신데, 이 사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내일은 오늘 여러분이 내린 결정의 결과물입니다.’ 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우리는 인생에서 많은 결정을 해야 하는데요. 특히 청소년기에 우리는 더 치열하고 어려운 결정들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모든 것이 우리의 인생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객관적이고 긍정적인 결정을 많이 만들어 내면 좋겠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실수를 통해서 배운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 냈으면 합니다.
GC) 지부장님이 청소년 성생식 건강증진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변화한 점(생각, 태도, 가치관 등)은 무엇인가요?
성교육이라는 것이 다소 복잡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것이기에 처음에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것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종교 편향성을 가지거나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문화적 충돌도 최소한으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외부 기관으로서 현지 주민들(학부모나 마을 주민, 학생)과의 마찰이나 충돌을 제일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주민들은 자신들의 상황과 필요를 매우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 또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시작할 용기와 힘이 부족했을 뿐이었습니다.
저는 이 사업의 수혜자를 주인공이라는 말로 바꾸고 싶습니다. 이들은 제가 이 사업을 실행하는 데 있어 기꺼이 저의 친구가 되어주었고 어려울 때 용기를 주는 부모가 되어 주었으며, 모르는 것을 친절히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제가 수혜자가 되고 지역 주민들이 공여자가 되어야 할 것 같네요. ^^
▲ 사진 5,6. 지역 내 청소년 친화 보건시설 의약품 기증 /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인식개선 캠페인
GC) 앞으로 성생식 건강증진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시나요?
지금처럼, 그러나 지금보다 더 많은 주민이 참여적으로 함께 하는 사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자신들이 주인공이 되는 사업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자신들의 힘으로 자신들을 돕는다고 할까요? 적당한 표현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GC) 마지막으로, 지부장님께 글로벌케어란 어떤 의미인가요? 글로벌케어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글로벌케어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희망의 통로’입니다. 글로벌케어는 단순한 업무 공간을 넘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제 가치와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