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
Humans Of Global Care
- 장영배 레바논 지부장 -
글로벌케어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는 글로벌케어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번 휴글케는 8월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기념하여, 인도적 위기 현장의 한복판에서 난민과 취약계층을 돌보고 있는 장영배 레바논 지부장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도움이 가장 절실한 곳에서 따뜻한 손을 내미는 지부장님의 활동을 통해 인도주의 정신과 그 가치를 함께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GC)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글로벌케어 레바논 지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장영배입니다.
GC) 글로벌케어를 처음 알게 된 계기와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글로벌케어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꽤 오래전이지만, 본격적으로 알게 된 계기는 2018년 레바논을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난민 지원에 관심이 있어 레바논에 방문했는데, 당시 지부장이셨던 이대영 선생님과 그 아내 서현정 선생님이 글로벌케어와 함께 클리닉을 세우고, 시리아 난민들과 레바논의 저소득층을 돕고 계신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후 한국에 머무는 동안 글로벌케어 사무실을 찾아가 대표님과 실장님을 비롯한 좋은 분들과 교류할 기회가 있었고,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비전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레바논 지부장으로서 글로벌케어와 함께 난민들을 돕게 되었네요.
GC) 난민들을 돕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고 하셨는데, 많은 어려운 사람들 중 난민들을 돕고 싶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있나요?
오랫동안 난민에 대해서는 말로만 들어왔습니다. 그러다 2016년 요르단을 방문하면서 처음으로 난민들을 직접 보게 되었어요. 그 자리에서 그들을 실제로 만나고,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겪고 있는 삶의 현실을 눈으로 보게 되면서 마음 깊이 큰 울림이 있었어요. 그때부터 난민들을 향한 관심과 마음이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 사진 1. 난민 가족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장영배 지부장(오른쪽)
GC) 최근 레바논 내에 시리아 난민들과 레바논 국내 실향민들이 더욱 많아졌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그들의 상황은 어떤지, 레바논 정부나 국제기구, NGO 차원에서 레바논 저소득층이나 난민들을 위한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작년 9월 말부터 약 두 달간 레바논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3,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100만 명 이상의 국내 실향민이 생겨났습니다. 특히 레바논 남부의 약 1/4에 해당하는 지역의 많은 마을들이 파괴되었고, 집과 학교, 병원도 무너졌습니다. 북부 일부 지역도 공습으로 남쪽과 북쪽에서 중부 지역으로 피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당시 여러 교회와 NGO들이 발 벗고 나서 이재민들에게 쉼터와 식료품을 제공했습니다. 갈 곳 없는 사람들이 학교나 교회 등으로 몰려들었고, 현지에서 활동하던 활동가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부담을 안고 그들을 지원해야 했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그 당시 한국에 잠시 들어와 있었는데, 전쟁으로 인해 다시 레바논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현장에 직접 들어가진 못했지만, 글로벌케어와 여러 후원자분들의 도움으로 미리 준비해 두었던 긴급구호 자금을 현지 NGO, 난민센터, 그리고 지역 공동체에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2025년 1월 이후 전쟁이 일단락되면서 많은 이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10만 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고, UN, EU 등의 국제기구와 여러 국가 및 NGO들도 레바논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현장까지 도달하는 지원은 아직도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런 현실을 보며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 사진 2. 구호 물품을 지급받은 난민들
GC) 재난과 재해, 전쟁 등으로 인도적 위기 상황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로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힘든 점은 너무나 많은 필요를 마주하면서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작다는 것을 느끼는 것입니다. 눈앞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도울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저희의 한계와 연약함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이런 지원은 개인의 힘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국가, 여러 NGO가 함께,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어려운 점은 반복해서 지원하다 보면 지원받는 이들이 어느새 도움받는 것을 자신들의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지원받는 처지에 놓인 사람들은 지원받고 도움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자신들의 권리처럼 느끼다 보니, 공정하게 지원하려고 해도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자기들 생각보다 부족하면 화를 내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돕고 지원하는 것은 사랑뿐 아니라 지혜가 정말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GC)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인도적 위기 현장에서 활동하며 새롭게 알게 되거나 느낀 것들이 있나요?
전쟁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의 긴급지원은 많은 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실제로 지원하다 보니, 그 과정에는 깊은 지혜와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어요. 공평하게 나누려 해도 불만이 생기고, 지원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때로는 그 도움을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어려워지고,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일은 분명 귀하고 중요한 일이지만, 선한 마음만으로 항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함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이러한 지원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고,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 사랑을 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 사진 3. 난민 여성 자조모임
GC) 치과 이동 진료 또는 다른 활동에서 경험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이동 진료를 나갔을 때, 얼굴이 퉁퉁 부은 환자가 찾아왔습니다. 이가 심하게 파절되고 염증이 심해 이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 치아를 뽑고 약을 드렸지요. 며칠 뒤에 센터장님을 통해 부기가 가라앉고 얼굴이 멀쩡해진 사진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자신과 딸을 치료해 줘서 고맙다며 일부러 연락까지 해준 마음에 제가 오히려 더 고맙더라고요. 어떤 이에게는 당연한 일이, 또 다른 이에게는 너무나 고마운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No brush, no treatment!” 저는 치료받으러 오는 모든 환자들에게 칫솔을 가져오도록 합니다. 치료 전에 다시 한번 양치질 교육을 하기 위해서이지요. 교육을 해도 효과가 없는 것만 같던 친구들도, 이렇게 계속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제법 잘 닦고 오는 것을 보네요.

▲ 사진 4. 난민을 찾아가 이동 치과 진료 중인 장영배 지부장(왼쪽)
GC)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앞으로도 현재 진행 중인 이동 진료, 구강보건 교육, 그리고 의료비 지원사업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현재는 한 곳의 난민센터에 집중하고 있지만, 점차 지원 범위를 넓혀가고자 합니다. 특히 진료보다 더 근본적인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구강보건 교육을 우선적으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각 난민센터의 선생님들을 먼저 교육하여, 그분들이 자신의 센터에서 지속적으로 구강보건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비록 시리아가 종전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사회는 불안정하고 많은 난민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수니파 이외의 종파에 속한 사람들은 종교적 박해로 인해 시리아를 떠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편, 레바논에서는 시리아 난민들의 귀환을 압박하는 분위기가 점점 강해지고 있어,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채로 남겨진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하고 민감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이들을 지혜롭게 돕고 동행할 수 있을지 깊은 고민과 분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단순한 물질적 지원이나 의료 지원을 넘어, 제 삶을 통해 진심과 배려가 자연스럽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 사진 5. 구강보건교육 중 양치를 연습해보는 어린이
GC) 나에게 글로벌케어란 무엇인가요? 마지막으로 글로벌케어에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저에게 글로벌케어는 힘이 되는 친구이자 지혜로운 선생님입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늘 아낌없이 지원해 주며,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동시에 난민 지원활동에 대해 하나하나 알려주고, NGO 활동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난민들을 돕고 싶은 마음으로 이 땅에 왔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저에게 길을 보여주고 함께 걸어가 준 글로벌케어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위해 가장 소외된 곳을 향하는 글로벌케어가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세상에 희망을 전하길 소망합니다. 저도 그 여정 가운데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
Humans Of Global Care
- 장영배 레바논 지부장 -
글로벌케어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는 글로벌케어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번 휴글케는 8월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기념하여, 인도적 위기 현장의 한복판에서 난민과 취약계층을 돌보고 있는 장영배 레바논 지부장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도움이 가장 절실한 곳에서 따뜻한 손을 내미는 지부장님의 활동을 통해 인도주의 정신과 그 가치를 함께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GC)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글로벌케어 레바논 지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장영배입니다.
GC) 글로벌케어를 처음 알게 된 계기와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글로벌케어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꽤 오래전이지만, 본격적으로 알게 된 계기는 2018년 레바논을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난민 지원에 관심이 있어 레바논에 방문했는데, 당시 지부장이셨던 이대영 선생님과 그 아내 서현정 선생님이 글로벌케어와 함께 클리닉을 세우고, 시리아 난민들과 레바논의 저소득층을 돕고 계신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후 한국에 머무는 동안 글로벌케어 사무실을 찾아가 대표님과 실장님을 비롯한 좋은 분들과 교류할 기회가 있었고,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비전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레바논 지부장으로서 글로벌케어와 함께 난민들을 돕게 되었네요.
GC) 난민들을 돕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고 하셨는데, 많은 어려운 사람들 중 난민들을 돕고 싶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있나요?
오랫동안 난민에 대해서는 말로만 들어왔습니다. 그러다 2016년 요르단을 방문하면서 처음으로 난민들을 직접 보게 되었어요. 그 자리에서 그들을 실제로 만나고,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겪고 있는 삶의 현실을 눈으로 보게 되면서 마음 깊이 큰 울림이 있었어요. 그때부터 난민들을 향한 관심과 마음이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 사진 1. 난민 가족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장영배 지부장(오른쪽)
GC) 최근 레바논 내에 시리아 난민들과 레바논 국내 실향민들이 더욱 많아졌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그들의 상황은 어떤지, 레바논 정부나 국제기구, NGO 차원에서 레바논 저소득층이나 난민들을 위한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작년 9월 말부터 약 두 달간 레바논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3,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100만 명 이상의 국내 실향민이 생겨났습니다. 특히 레바논 남부의 약 1/4에 해당하는 지역의 많은 마을들이 파괴되었고, 집과 학교, 병원도 무너졌습니다. 북부 일부 지역도 공습으로 남쪽과 북쪽에서 중부 지역으로 피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당시 여러 교회와 NGO들이 발 벗고 나서 이재민들에게 쉼터와 식료품을 제공했습니다. 갈 곳 없는 사람들이 학교나 교회 등으로 몰려들었고, 현지에서 활동하던 활동가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부담을 안고 그들을 지원해야 했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그 당시 한국에 잠시 들어와 있었는데, 전쟁으로 인해 다시 레바논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현장에 직접 들어가진 못했지만, 글로벌케어와 여러 후원자분들의 도움으로 미리 준비해 두었던 긴급구호 자금을 현지 NGO, 난민센터, 그리고 지역 공동체에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2025년 1월 이후 전쟁이 일단락되면서 많은 이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10만 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고, UN, EU 등의 국제기구와 여러 국가 및 NGO들도 레바논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현장까지 도달하는 지원은 아직도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런 현실을 보며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 사진 2. 구호 물품을 지급받은 난민들
GC) 재난과 재해, 전쟁 등으로 인도적 위기 상황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로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힘든 점은 너무나 많은 필요를 마주하면서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작다는 것을 느끼는 것입니다. 눈앞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도울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저희의 한계와 연약함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이런 지원은 개인의 힘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국가, 여러 NGO가 함께,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어려운 점은 반복해서 지원하다 보면 지원받는 이들이 어느새 도움받는 것을 자신들의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지원받는 처지에 놓인 사람들은 지원받고 도움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자신들의 권리처럼 느끼다 보니, 공정하게 지원하려고 해도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자기들 생각보다 부족하면 화를 내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돕고 지원하는 것은 사랑뿐 아니라 지혜가 정말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GC)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인도적 위기 현장에서 활동하며 새롭게 알게 되거나 느낀 것들이 있나요?
전쟁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의 긴급지원은 많은 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실제로 지원하다 보니, 그 과정에는 깊은 지혜와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어요. 공평하게 나누려 해도 불만이 생기고, 지원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때로는 그 도움을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어려워지고,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일은 분명 귀하고 중요한 일이지만, 선한 마음만으로 항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함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이러한 지원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고,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 사랑을 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 사진 3. 난민 여성 자조모임
GC) 치과 이동 진료 또는 다른 활동에서 경험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이동 진료를 나갔을 때, 얼굴이 퉁퉁 부은 환자가 찾아왔습니다. 이가 심하게 파절되고 염증이 심해 이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 치아를 뽑고 약을 드렸지요. 며칠 뒤에 센터장님을 통해 부기가 가라앉고 얼굴이 멀쩡해진 사진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자신과 딸을 치료해 줘서 고맙다며 일부러 연락까지 해준 마음에 제가 오히려 더 고맙더라고요. 어떤 이에게는 당연한 일이, 또 다른 이에게는 너무나 고마운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No brush, no treatment!” 저는 치료받으러 오는 모든 환자들에게 칫솔을 가져오도록 합니다. 치료 전에 다시 한번 양치질 교육을 하기 위해서이지요. 교육을 해도 효과가 없는 것만 같던 친구들도, 이렇게 계속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제법 잘 닦고 오는 것을 보네요.
▲ 사진 4. 난민을 찾아가 이동 치과 진료 중인 장영배 지부장(왼쪽)
GC)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앞으로도 현재 진행 중인 이동 진료, 구강보건 교육, 그리고 의료비 지원사업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현재는 한 곳의 난민센터에 집중하고 있지만, 점차 지원 범위를 넓혀가고자 합니다. 특히 진료보다 더 근본적인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구강보건 교육을 우선적으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각 난민센터의 선생님들을 먼저 교육하여, 그분들이 자신의 센터에서 지속적으로 구강보건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비록 시리아가 종전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사회는 불안정하고 많은 난민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수니파 이외의 종파에 속한 사람들은 종교적 박해로 인해 시리아를 떠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편, 레바논에서는 시리아 난민들의 귀환을 압박하는 분위기가 점점 강해지고 있어,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채로 남겨진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하고 민감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이들을 지혜롭게 돕고 동행할 수 있을지 깊은 고민과 분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단순한 물질적 지원이나 의료 지원을 넘어, 제 삶을 통해 진심과 배려가 자연스럽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 사진 5. 구강보건교육 중 양치를 연습해보는 어린이
GC) 나에게 글로벌케어란 무엇인가요? 마지막으로 글로벌케어에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저에게 글로벌케어는 힘이 되는 친구이자 지혜로운 선생님입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늘 아낌없이 지원해 주며,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동시에 난민 지원활동에 대해 하나하나 알려주고, NGO 활동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난민들을 돕고 싶은 마음으로 이 땅에 왔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저에게 길을 보여주고 함께 걸어가 준 글로벌케어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위해 가장 소외된 곳을 향하는 글로벌케어가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세상에 희망을 전하길 소망합니다. 저도 그 여정 가운데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