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휴먼즈오브글로벌케어] 모로코 지부 오병권 FM, 박찬희 활동가 부부

2024-02-14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

Humans Of Global Care

- 모로코 지부 오병권 FM, 박찬희 활동가 부부 편 -


글로벌케어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는 글로벌케어와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모로코 지부에서 사업 필드 매니저로 글로벌케어와 함께 하고 있는 오병권 FM과 아내 박찬희 활동가를 만났습니다. 2023년 모로코 대지진 당시 부부가 함께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하여 간호사 출신으로 다친 이재민들을 치료하고 돌본 이야기를 전합니다.

모로코 지진 구호 활동

▲ 사진 1. 모로코 지부 박찬희 활동가(왼쪽)와 오병권 FM(오른쪽)


GC) 휴글케를 시작한 이후로 ‘부부’ 인터뷰는 처음이네요. 두 분,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오병권 FM(이하 병권)) 안녕하세요, 글로벌케어 모로코에서 ‘모로코 북부지역 모자보건 향상을 위한 1차 의료 역량강화사업’의 사업 필드 매니저(FM, Field Manager)로 활동하고 있는 오병권입니다.

박찬희 활동가(이하 찬희)) 안녕하세요, 오병권 FM의 아내이고 모로코에서 활동한 지 2년 차 된 박찬희라고 합니다.


GC) 지난해 9월, 모로코에 엄청난 대지진이 있었는데요. 병권 FM님은 모로코에 나름 오래 계셨지만 지진이라는 자연재해를 경험할거라고 예상 못하셨을 것 같아요. 당시에 모로코 상황은 어땠는지, 외국인으로서 치안이 더 불안하게 느껴지지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찬희) 작년 9월 8일 금요일 밤 잠들기 전, 모로코 한인 단톡방에서 지진 발생 소식을 처음 듣게 되었어요. 당시 대사관 측에서 교민의 안전을 확인하는 긴박한 상황에 심각성이 느껴져서 계속 카톡방을 확인하느라 늦게까지 깨어 있었지만, 저희가 살고 있는 도시는 고요해서 불안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병권) 2006년도에 저희가 살고 있는 탕헤르와 가까운 알호세이마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났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모로코에서 지진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모로코 지진 피해 현장 방문

▲ 사진 2.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하여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오병권 FM


GC) 두 분 모두 지진 직후 바로 지진 피해 현장으로 가셨는데, 주저 없이 피해 현장에 갈 수 있었던 이유나 마음의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병권) NGO 활동가로 일하고 있지만 자연재해를 경험한 것은 처음이었어요. 본부장님과 통화를 하면서 지진 현장에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언급됐을 때, 처음에는 무모한 것은 아닌지 잠시 고민했던 것 같아요. 현장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확인하고 별도의 허가가 필요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지부에서 다른 사업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주말과 휴일에 활동하는 것으로 논의하였고 다행히 아내도 긍정적으로 답변해 주어 급하게 짐을 싸고 현장에 가게 되었어요. 되돌아보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한 순간이었어요.

찬희) 저도 타지에서 자연재해는 처음 겪는 일이라 재난 현장에 투입되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다가, 남편에게서 저도 함께 구호 활동에 투입될 수 있다는 상황을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현장에 가는 것 자체가 저희 부부에게 큰 배움과 경험의 시간이 될 것 같았거든요.


GC) 이번 긴급구호 때 초동 대응부터 두 분이 함께 활동을 하셨는데 각각 맡았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이유나 배경에 대해서도 함께 말씀해 주세요.

병권) 가장 먼저는 지진 진앙지에서 가까웠던 아미스미스 지역에 텐트로 지어진 임시 보건소를 방문하여 현장에 외상환자들이 많이 있는 것을 확인했어요. 이후 현장에 필요한 의료장비나 소모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환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거나 이재민들의 건강상태를 파악하여 모로코 지부와 한국 본부에 현장 상황을 보고했죠. 간호사 출신이어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직접 응급처치도 했고요.

찬희) 초반에는 현장의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기록을 남겨 보고하는 역할이 가장 컸어요. 저희가 지진이 나고 다음 날 저녁에 도착했는데, 현장에는 아직 그 어떤 도움의 손길이 닿아 있지 않았거든요. 남편이 현지에 계신 파트너 분과 구호 활동 장소를 찾아다녔고, 저는 불어로 현지인들의 상황을 물어보고 소통하는 역할을 하거나 구호품을 대량 구매하고 배분하는 일을 맡았어요.


모로코 지진 구호품 구매

▲ 사진 3. 현지 직원과 함께 구호품을 구매하는 박찬희 활동가 


GC) 두 분이 함께 활동하면서 좋았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찬희) 부부가 함께 어려움이 있는 현장을 찾아가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매순간 감격스러웠어요. 함께 현지인들의 상황을 보고 듣고 반응하고, 그들의 대접에 함께 미소 짓고 또 같이 의논하는 활동 자체가 좋았어요. 뜨거운 햇살 아래 열악한 환경을 오가는 것이라 몸이 힘든 순간들도 있었는데 남편의 돌봄을 받을 수 있으니 든든하더라고요. 😊

병권) 부부가 함께 했기 때문에 성별에 따라 구호 활동 접근이 유용했던 것 같아요. 저 혼자였다면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기 어려웠을 수도 있는데, 아내와 함께여서 더 다가가기 쉬웠고 응급처치를 할 때도 아내가 옆에서 도와주며 여성분들을 돌보아 주어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또 아내가 불어 통역을 해 주었기 때문에 이재민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었어요.


GC) 병권 FM님은 이번 긴급구호 때 간호사로서 지진으로 다친 이재민들을 위해 응급처치를 해 주셨는데요. 오랜만에 현장에서 사업 FM이 아닌 간호사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병권) 원래 현장 활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사람들을 만나서 인사하고 이야기할 뿐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참 기뻤어요. 예전에 중환자실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때가 떠올라 한동안 잊고 있었던 ‘치료하는 사람’으로서의 뿌듯함을 느꼈어요.


모로코 지진 구호 활동

▲ 사진 4. 지진으로 다친 이재민을 치료하는 오병권 FM


GC) 찬희 활동가님은 긴급구호 활동 이전에는 인도적 지원, 국제개발협력 등 이 분야나 용어에 대해 조금은 생소하셨을 것 같아요. 긴급구호 활동 전과 후, 이 분야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으신가요?

찬희) 네, 처음에는 많이 생소했어요. 관심이 없지는 않지만 멀게 느껴졌던 분야였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본부 팀과 같이 미팅을 하면서 남편의 직장인 글로벌케어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고 인도적 지원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저같이 전문성이 없더라도 팀 동료로서 함께 하는 것 자체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참 감사했어요.


GC) 긴급구호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글로벌케어의 도움을 통한 변화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찬희) 가장 처음 현장을 방문했을 때 무너진 집 옆에 텐트를 만들어 지내던 가정이 도움을 주러 간 저희를 초대해서 민트차를 대접해줬던 것이 생각나요. 그 날 무더위 속 이어진 일정으로 갑자기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되려 저에게 괜찮냐고 물어보시며 걱정해 주셔서 굉장히 민망했던 기억이 뚜렷하게 나네요. 그리고 이재민들이 모여 사는 곳에 화장실이 없는 것이 가장 걱정이었는데 저희의 활동을 통해 화장실이 만들어졌을 때 굉장히 기뻤어요!


모로코 지진 피해 이재민

▲ 사진 5. 글로벌케어 구호팀을 따뜻하게 맞이해 준 이재민과 함께


GC) 긴급구호 활동을 하면서 느낀 글로벌케어 모로코 지부의 강점은 무엇이었나요?

병권) 한국에서 온 NGO가 언어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모로코에 쉽게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글로벌케어 모로코 지부는 꾸준히 보건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그동안의 문화적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긴급구호 활동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었어요. 특히, 보건을 전공하고 재난 현장에서 응급치료 경험이 많으신 외과 전문의 본부장님과 간호사인 제가 현지에 상주하여 현지인들과 교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이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GC) 글케 직원 인터뷰에서 빠질 수 없는 질문. ‘나에게 글로벌케어란?’ 마지막으로 글로벌케어에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병권) 개발도상국에서 현장 활동가로 일하고 싶었던 20대의 나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고마운 곳이고, 10년 가까이 나의 30대의 시간을 대부분 같이 보내고 있는 오랜 친구 같은 곳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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