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휴먼즈오브글로벌케어] 시니어 컨설턴트 안동일 교수

2024-05-08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

Humans Of Global Care

- 시니어 컨설턴트 안동일 교수 편 -


글로벌케어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는 글로벌케어와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WHO 사무소 대표직을 마치고, 글로벌케어와 인연을 맺어 시니어 컨설턴트로 오랜 기간 함께하고 계신 안동일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GC)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안동일입니다. 

현재 글로벌케어 시니어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고,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는 객원교수로 있습니다.


GC) WHO 캄보디아와 라오스 사무소 대표직을 마치신 후 글로벌케어와 함께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고,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경험하신 글로벌케어의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WHO에서 20여년간 일하고(1995-2016) 은퇴한 후 한국에 돌아왔을 때가 2016년 여름이었는데, 당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NGO를 도우면서 인생 후반전을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해 말 글로벌케어의 제안으로 2017년부터 보건 의료의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자문하고,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돕고 있습니다. 글로벌케어가 추구하는 가치가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위해 가난하고 취약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돕는!)귀하고, 글로벌케어의 직원/파트너/이사 등 저마다 아름다운 삶을 추구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 좋아 벌써 8년째 함께하고 있습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안동일 교수

▲ 사진 1. 환하게 웃고 있는 안동일 교수


GC) 매년 NGO 실무자를 대상으로 국제 보건 세미나를 진행하고 계시는데, 세미나를 기획하시면서 세우셨던 목적(성과)은 무엇인가요?

글로벌케어의 변화와 관련된 부분이기도 한데, 글로벌케어는 최근 3-4년 전부터 중간 규모의 여러 보건의료 NGO들과 협력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몇몇 NGO 실무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국제 보건 세미나를 기획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8개단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Covid-19 팬데믹, 기후변화와 보건, 디지털 헬스 등을 주제로 강의했고, 현재는 개발도상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에 대해 강의하고 있습니다.

강의는 보건대학원 석사 과정 수준에 맞춰 조금 높게 정했는데, 강의 슬라이드를 준비할 때 좋은 논문이나 보고서, 사이트(WHO, 세계은행, 란셋/Lancet 등)를 소개하고, 가능하면 강의 후 복습을 하면서 소개해 준 좋은 자료들을 구글에서 다운받아 읽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NGO 실무자들이 진정한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돕기를 소망하고 있는데, 결국 인터넷 바다에 있는 정보와 데이터를 찾고(literature searching), 읽고(해석/interpretation), 지식으로 만들어 가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매우 큰 NGO는 자체적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있지만, 대부분의 중간 규모 NGO의 경우 일을 통해 배우는 것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어, 보건의료와 관련된 좋은 자료들을 찾는 능력과 정보와 데이터를 내재화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이런 점들을 알리고, 돕고자 하는 욕심에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NGO 실무자 대상 국제보건 세미나

▲ 사진 2. NGO 실무자 대상 국제보건 세미나


GC) 교수님께서 최근 특별히 관심을 두고 계신 국제 보건 이슈는 무엇인가요?

Covid-19 팬데믹은 향후 수년간 계속 중요합니다. 다음 번 팬데믹은 과연 올 것인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니고, 언제 올 것인가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게 국제 보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따라서 ‘Disease X’(다음 번 팬데믹을 일으킬 바이러스를 현재로선 알 수 없어서 붙여진 이름)에 의한 팬데믹을 전 인류가 어떻게 예방하고 준비해 나갈 것인지가 국제보건의 중요한 의제 중 하나입니다.

다른 중요한 이슈로는 디지털 헬스와 기후변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는 비대면 진료 같은 텔레헬스(Telehealth) 외에도 AI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의료 기술까지 매우 광범위하며,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향후 보건의료 영역에서 점차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변화(기후재앙이 좀 더 적절한 표현일 듯 합니다)가 인류의 건강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데, 탄소 배출감소를 2030년까지 획기적으로 줄이지 못하면 점점 절망적인 상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매우 긴급한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선 전 지구적 연대(global solidarity)를 토대로 과거에 탄소 배출을 많이 했던 선진국들과 현재 많은 양의 탄소 배출을 하면서 경제발전을 꾀하는 개발도상국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데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에서 거의 연대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매우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GC) 국제 보건 분야와 관련하여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있으신가요?

한국에 정착한 이후 지난 6-7년간 대학원에서 외국인 학생들을(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에서 온 의사, 간호사 등으로 한국에서 공중보건학 석사과정에 있는) 가르치고 신종 감염병을 연구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아왔는데, 앞으로는 국제보건 활동가나 NGO 실무자 등 국내의 젊은 후배들의 역량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일할 계획입니다. 아직 이름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제보건 아카데미’ 같은 코스를 개설하여 국제보건의 중요한 이슈들을 꾸준히 강의할 계획입니다.


현지 아이들과 함께하는 안동일 교수

▲ 사진 3. 현지 아이들과 함께


GC) 오랜 시간 국제 보건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오신 경험에 빗대어 국제 보건 분야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우리보다 국제개발협력의 역사가 긴 유럽이나 북미의 경우, 1인당 GDP가 약 2만불을 넘으면서부터 인도주의적 마인드와 타 문화 경험에 대한 호기심이나 욕구 등으로 많은 청년들이 지도 밖으로의 행군에 마음을 열고, 모험을 즐기는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한국도 2000년대 중반부터 국제보건이나 보건 ODA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증가하면서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는데,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개발도상국에서의 2-3년의 경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근거를 두고, 보건의료 프로젝트의 어떤 역할을 맡아 1년에 수차례 출장을 갔다 오는 경우는 배우고 경험하는 정도가 보건의료 전문성의 확장과 타 문화 경험을 통한 성장이란 두 측면 모두에서 매우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아직 개발도상국에 살면서 일한 경험이 없는 경우라면, 현지에서 최소 2년이나 3년 정도 일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는 어떻게 전문성을 키워 갈 것 인가입니다. 전문가로 성장해 가는 트랙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조심스럽긴 한데,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면, 많은 경우 결국 일하면서 배우게 됩니다. 영어권에서는 Learning by doing이란 표현을 자주 씁니다. 앞에서 개발도상국에서의 2-3년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도 전문성을 키우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필드 경험은 우리가 배워서 알고 있는 보건의료 정책이나 전략들을 어떤 맥락(context)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 지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공중보건학이나(의학, 간호학 포함) 국제개발, 국제관계 등을 대학교에서 전공한 경우라면 공중보건학 석사 학위가 반드시 필요한지는 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지에서의 필드 경험 이후 공부를 좀 더 할지, 어디까지 할 지를 결정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지 아이와 함께

▲ 사진 4. 현지 아이와 함께


GC) 마지막으로, 나에게 글로벌케어란? 글로벌케어에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글로벌케어는 제 삶의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케어에는 가치 중심의 삶, 겸손한 삶, 낮은 곳을 향하는 삶을 사는 분들이 많이 있어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제가 많이 배우고, 나의 ‘나침반’이 되어 준 글로벌케어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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