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휴먼즈오브글로벌케어] 기획조정실 임대성 실장

2024-07-22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

Humans Of Global Care

- 기획조정실 임대성 실장 편 -


글로벌케어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는 글로벌케어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글로벌케어에서 13년 째 근무하고 있는 기획조정실 임대성 실장을 만나 지금까지의 이야기와 글로벌케어에 대한 마음을 물었습니다.


GC)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ENFP에서 INFP가 된, 식물과 사진 촬영, 공감하기를 좋아하는 임대성 기획조정실 실장입니다. 글로벌케어 14년 차입니다.


GC) 글로벌케어/NGO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사회복지 전공이에요. 항상 누군가를 돕고, 함께 하고자 하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어요. 어릴 땐 그게 싫기도 했는데,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더라고요. 누군가를 돕고,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바라는 게 집안의 내력인 것 같아요. 복지관에서 근무하다 NGO라는 분야에 대해 알게 되었고, 글로벌케어에서 일하게 됐죠. 글로벌케어에서 아내도 만나고, 지금은 딸 둘의 아빠로 잘살고 있습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임대성 실장

▲ 사진 1. 환하게 웃고 있는 임대성 실장 

 

GC) 벌써 2024년 하반기가 되었는데, 2024년도 목표는 어느정도 이루셨나요?

저는 원래 사업팀에서 근무했어요. 기획팀에 오고 나서부터는 뭔가를 만들어야 하고,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하는 위치가 돼서 이미 있는 것에 살을 붙이는 게 아니라, 없는 걸 만들어야 되더라고요. 내가 이걸 하는 게 맞나, 지금 이게 잘못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좀 힘들었어요.

그래도 올해는 작년 한 해 동안 해왔던 것들의 결실들이 조금씩 있어요. 유연 근무제가 정착됐고, 세이프가딩이나 이런 규칙들이 없었는데 그것도 이제 생기기 시작했죠. 다만 각 팀장들이 요구하는 것들이 내가 알고 있는 거거나 경험이 있었다면 바로바로 해줄 수 있을 텐데, 그런 게 하나도 없으니까 거기서 오는 어려움이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사실 아직 24년도 목표를 세우진 않았어요. 23년도에는 '살을 빼자', '건강해지자' 이런 걸 했는데 의미가 없더라고요. ‘24년에는 그냥 행복하게 살자. 24년이 후회스럽지 않게 지내자.’라는 생각으로만 있었는데, 지금은 한 6개월 지나고 딱 보니까 행복한 것 같아요.


글로벌케어 사무실에서 임대성 실장

▲ 사진 2. 글로벌케어 사무실에서 임대성 실장


GC) 글로벌케어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기억에 남기보다 좀 아픈 기억이 있어요. 레바논에 살 때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가 났어요. 당시에 첫째 딸이랑 저랑 아내랑 베이루트에 살았는데, 퇴근하고 집에 와서 딸이랑 같이 놀고 있는데 갑자기 집안이 흔들리더라고요. 지진이 난 줄 알고 도망쳐야겠다 하면서 아이를 안고 일어서려는데 거실 베란다 유리창이 순식간에 터졌어요. 내가 가만히 있었으면 유리창이 딸에게 덮쳤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아직도 너무 아찔해요.

근데 본부에서 연락이 왔죠. 가족들이 모두 안전한지, 어떻게 된 일인지. 저는 괜찮다고 했죠. 그러면 이제 긴급 구호하러 가야 돼요. 저는 나가야 하는 거예요. 우리 집은 유리창도 못 고치고 애도 두고, 애엄마는 둘째를 임신한 상태라 배가 불러와 있어요. 근데 나는 딸이랑 아내를 두고 밖에 나가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현장 조사하러 나가야 하는거죠. 그때 당시에는 그 과정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한국에 와서 지하철 플랫폼 앞쪽에 못 서있는 제 모습을 보고 '트라우마구나' 이걸 처음 느꼈어요. 지금은 굉장히 많이 회복이 됐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지하철로 처음 출근하는 날, 지하철역 플랫폼에 서 있는데 진동이 너무 무섭더라고요. 거의 몇 개월 동안 계속 그랬어요. 처음에는 그냥 너무 무섭다고만 생각을 했지, 트라우마라고 생각을 못 하고 있다가 나중에 알게 된 거죠. 그런 거 보면 인도적지원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인도적지원 활동가들이 겪는 고충이 많겠다는 생각도 했고 어려움이 있겠다 싶었죠.


레바논에서 가족과 함께

▲ 사진 3. 레바논에서 가족과 함께


GC) 13년 동안 글로벌케어에서 일하면서 달라진 점이나, 새로 생긴 습관이 있으신가요?

원래는 세계 뉴스를 거의 보지를 않았거든요. 지금은 한국 뉴스도 가끔 보긴 하지만, 뉴스를 볼 때 세계 뉴스를 먼저 봐요. 그게 습관처럼 된 것 같아요. 지금 이스라엘이랑 하마스랑 많이 싸우고 있는데, 그게 사실 레바논 헤즈볼라랑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잖아요. 그거를 매일이 아니라 거의 매 순간 봐요. 아침에 출근해서 보고 밥 먹고 보고 퇴근하기 전에 보고 집에 도착해서 보고 눈 딱 뜨면 전쟁이 나려나 이렇게. 글로벌케어 입사하고 나서 그런 뉴스들을 일부러 계속 찾아보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고, 지금 글로벌케어랑 사업을 하고 있는 우리 사업 국가는 끊임없이 계속 보고 있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요.


GC) 글로벌케어에서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든지, 뭔가 사소하더라도 이유가 있다면요?

내가 직접 할 순 없지만 도울 수 있는 역할들을 제가 하고 있잖아요. 그게 너무 좋아요. 사업적으로 두리뭉실한 것을 예쁘게 깎아서 잘, 블록을 맞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좀 둥글둥글한 원석 같은 직원들을 좀 그 자리에 맞게 재단해 주면, 거기에 잘 맞춰져서 글로벌케어라는 성을 같이 잘 쌓아갔으면 좋겠어요. 사업팀 직원들은 전부 전문가들이잖아요. 보건학을 전공하고, 국제개발을 전공하고 이런 친구들은 또 그 친구대로의 역할로 사업을 매끄럽게 만들면, 저는 만들어가는 과정을 잘 포장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마음이 원동력인 것 같아요. 진짜 재밌어요.


시리아 난민 지원을 위한 출장 중 임대성 실장(가운데)

▲ 사진 4. 시리아 난민 지원을 위한 출장 중 임대성 실장(가운데)


GC) 휴글케의 단골 질문 나에게 글로벌케어란? 한 문장으로 설명해 주세요!

나의 젊은 시절. 저의 30대를 다 보낸 곳이고, 그때 가장 활동적이었고, 가장 열정이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항상, 지금은 40대가 넘었지만, 그때의 그 열정과 패기를 계속 가지고 일하고 싶은 그런 곳인 것 같아요. 저는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더 낫기를 바라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나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지원을 받고 혜택을 받고 하는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도 그런 마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 글로벌케어에 입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가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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