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의 기회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 선천성 안면기형 수술 사업 의료진 사전 인터뷰
글로벌케어는 오는 3월, 국내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 소속 성형외과 교수진 모임인 '인지클럽'과 함께 해외 의료봉사를 떠날 예정입니다. 선천성 안면기형* 환자들에게 무료로 수술을 제공하는 <선천성 안면기형 수술 사업>은 1997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03년 라오스, 2014년에는 미얀마까지 확대하여 매년 60~100명의 환자들에게 무료로 수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베트남과 라오스에서 단 한 번의 기회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자신만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아이들로 커가길 바라며 아이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물할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선천성 안면기형은 구순열과 구개파열 등 출생아 800명에 한 명 빈도로 발생하며, 안면기형 환자들은 심미적인 추형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치열 부정에 따른 저작 부전과 발음 장애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을 겪습니다.

▲ 사진 1. 수술을 기다리는 환아와 가족 (2024)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유대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 교실에서 일하고 있는 유대현 교수입니다.
김희영: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교실 김희영 교수입니다. 현재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심폐마취, 폐이식마취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요한: 안녕하세요, 신촌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임상강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요한입니다. 유대현 교수님 덕분에 올해부터 인지클럽에 새롭게 합류하게 되어 베트남으로 의료봉사팀과 함께 다녀올 예정입니다.
윤세희: 안녕하세요, 서울아산병원 수술실에서 성형외과 수술을 담당하고 있는 윤세희 간호사입니다. 오태석 교수님을 통해 올해 인지클럽 <선천성 안면기형 수술 사업>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유대현: 인지클럽의 수술 봉사활동은 초창기 다섯 분의 교수님이 모여 작은 세미나를 개최하였고, 학회 참석 경험담과 서로의 학문적 지식을 나누던 중 이를 활용하여 실제로 봉사활동을 해 보자 의기투합하여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도 학회 발표를 위하여 그 모임에 참석했었고, 선배들의 권유로 수술봉사에 합류하여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김희영: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도 캄보디아 현지 병원으로 소아 선천성 심장질환 환자의 수술을 시행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프로그램이 중단되었고, 4~5년 정도 지났는데요. 부산대학교병원 성형외과 배용찬 교수님께서 <선천성 안면기형 수술 사업>에 참여해 줄 수 있겠냐는 연락을 주셨고, 가지고 있는 작은 능력을 보탤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김요한: 의대생 때부터 의사가 되면 꼭 의료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멘토이신 유대현 교수님께서 인지클럽을 소개해 주셨고, 덕분에 이번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선천성 안면기형 분야에 뜻을 두고 배우고 싶었기에, 이렇게 훌륭하신 교수님들과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수술 봉사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윤세희: 의료봉사는 간호사로서 할 수 있는 가장 뜻깊고 보람된 일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그 보람은 단순히 의학적 치료를 넘어서 누군가의 삶에 진정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제게 이러한 가치 있는 역할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번 수술 봉사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 사진 2. 수술을 준비하는 의료진 (2024)
유대현 교수님께서는 매년 수술봉사를 떠나셨는데, 올해로 몇 년 째이신가요?
유대현: 제가 처음으로 단기 해외 의료 봉사를 나갔던 건 1996년 방글라데시였습니다. 이후 매년 2~3회 해외 활동을 하며 약 50회 이상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의 제3 세계를 방문한 것 같습니다. 글로벌케어의 인지클럽 활동은 1998년 처음 나갔던 것 같은데, 올해로 27년째인 셈이죠. 다만 미국에 연수 가 있던 2년을 제외하면 참석한 햇수로는 25년인 셈입니다.
첫 해외 의료봉사를 앞두고 가장 기대되는 것이 있나요?
김요한: 베트남을 여행으로 방문한 적은 많았지만, 의료봉사로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병원의 환경과 의료 시스템, 수술 및 치료 방법 등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됩니다. 또한, 이번 봉사에 함께하는 다른 병원 교수님들의 수술 방법을 가까이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너무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설렘과 기대가 큽니다.
윤세희: 제가 도움을 주는 환자들이 직접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봉사를 통해 제 자신도 한층 성장하고, 간호사로서의 가치와 소명 의식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다양한 의료환경을 배우고, 함께 수술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이 매우 기대됩니다.

▲ 사진 3. 선천성 안면기형 아동을 수술 중인 의료진 (2024)
인지클럽 수술봉사에 한 번 다녀오신 경험에 비추어 가장 좋았던 것은 무엇인가요?
김희영: 아무래도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인지라 수술실에서 근무하는 때가 가장 좋았습니다. 마취와 수술 과정이 매끄럽고, 수술 종료 후 환자가 잘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 안도감이 들면서 희미한 웃음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네요. ^^
지금까지 많은 아이들에게 수술을 했는데, 수혜자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길 바라시나요? 혹시 이전에 수술을 받았던 아이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궁금하지는 않으신가요?
유대현: 사실 그곳의 환아들은 한국의 아이들처럼 여러 번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는 어렵죠. 그래서 단 한 번일지라도 최선을 다해서 수술을 하게 되고, 그 결과로 그 아이들이 건강을 되찾고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려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커 나가길 소망합니다. 수술을 받았던 아이들도 궁금하지요. 오랫동안 수술봉사를 하다 보니 과거 1차 수술을 받았던 아이들이 가끔 2차 수술을 위해 오기도 합니다만, 병원에서 워낙 거리가 먼 곳에 사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몇 명을 제외하고 다시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수술을 받은 환아들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 체계가 있었으면 하는 소망도 있습니다.

▲ 사진 4. 수술을 받은 아이와 수술에 참여했던 간호사들 (2024)
새롭게 대표가 되어 인지클럽을 이끌게 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올해만의 목표가 있으신가요?
유대현: 그동안 많은 분들이 노력하시고 헌신하시어 인지클럽이 여기까지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인지클럽은 모든 분이 주체가 되어 헌신하는 모임이라 특별히 누가 대표가 되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대표는 인지클럽을 이끄는 사람이기보다 인지클럽이 글로벌케어 안에서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조율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모임이 더욱 지속 가능하고 발전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 간에 유대감이나 학문적, 경제적 시스템을 견고히 해야겠지요. 향후 보다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해 인적, 경제적 시스템 구축에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인지클럽의 대표로서 앞으로 수술봉사가 어떤 방향으로 가길 원하시나요?
유대현: 제3세계에서 수술을 통한 의료봉사는 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모든 장비를 가지고 나가 직접 수술해 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현지에서 해결이 불가능한 환자를 초청하여 한국에서 해결해 주는 것, 세 번째는 현지 의사들을 초청하고 교육하여 그들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그들이 배운 바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라이브 수술이나 공동 세미나 등을 통하여 그들의 역량을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위주로 봉사하기보다는 현지에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현지 의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는 활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치고자 했던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 사진 5. 선천성 안면기형 수술 사업에 참여한 의료진 (2024)
인지클럽과 수술봉사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올해 함께 봉사를 떠나는 멤버들에게 한마디 남겨주세요.
유대현: 수술 봉사와 의료진 교류를 통하여 개인적인 친분 뿐만 아니라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민간 사절단으로도 활동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요즘 한국 의료계가 여러모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어렵고 힘든 환아들을 위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아낌없이 활용할 수 있는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첫 해외 의료봉사 파견 전의 각오, 다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요한: 인지클럽이라는 좋은 팀을 통해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매우 영광스럽습니다. 함께하는 팀원분들과 협력하여 환아 및 가족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하여 안전하게 봉사를 마치고, 저와 환자분들 모두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윤세희: 의미 있는 일에 함께하게 된 만큼, 제 자신을 위한 배움과 성장을 넘어 그곳에서 만날 환자들에게 진심 어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선천성 안면기형 환자분들이 있다는 사실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단 한번의 기회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 선천성 안면기형 수술 사업 의료진 사전 인터뷰
글로벌케어는 오는 3월, 국내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 소속 성형외과 교수진 모임인 '인지클럽'과 함께 해외 의료봉사를 떠날 예정입니다. 선천성 안면기형* 환자들에게 무료로 수술을 제공하는 <선천성 안면기형 수술 사업>은 1997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03년 라오스, 2014년에는 미얀마까지 확대하여 매년 60~100명의 환자들에게 무료로 수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베트남과 라오스에서 단 한 번의 기회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자신만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아이들로 커가길 바라며 아이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물할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선천성 안면기형은 구순열과 구개파열 등 출생아 800명에 한 명 빈도로 발생하며, 안면기형 환자들은 심미적인 추형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치열 부정에 따른 저작 부전과 발음 장애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을 겪습니다.
▲ 사진 1. 수술을 기다리는 환아와 가족 (2024)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유대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 교실에서 일하고 있는 유대현 교수입니다.
김희영: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교실 김희영 교수입니다. 현재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심폐마취, 폐이식마취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요한: 안녕하세요, 신촌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임상강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요한입니다. 유대현 교수님 덕분에 올해부터 인지클럽에 새롭게 합류하게 되어 베트남으로 의료봉사팀과 함께 다녀올 예정입니다.
윤세희: 안녕하세요, 서울아산병원 수술실에서 성형외과 수술을 담당하고 있는 윤세희 간호사입니다. 오태석 교수님을 통해 올해 인지클럽 <선천성 안면기형 수술 사업>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유대현: 인지클럽의 수술 봉사활동은 초창기 다섯 분의 교수님이 모여 작은 세미나를 개최하였고, 학회 참석 경험담과 서로의 학문적 지식을 나누던 중 이를 활용하여 실제로 봉사활동을 해 보자 의기투합하여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도 학회 발표를 위하여 그 모임에 참석했었고, 선배들의 권유로 수술봉사에 합류하여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김희영: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도 캄보디아 현지 병원으로 소아 선천성 심장질환 환자의 수술을 시행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프로그램이 중단되었고, 4~5년 정도 지났는데요. 부산대학교병원 성형외과 배용찬 교수님께서 <선천성 안면기형 수술 사업>에 참여해 줄 수 있겠냐는 연락을 주셨고, 가지고 있는 작은 능력을 보탤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김요한: 의대생 때부터 의사가 되면 꼭 의료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멘토이신 유대현 교수님께서 인지클럽을 소개해 주셨고, 덕분에 이번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선천성 안면기형 분야에 뜻을 두고 배우고 싶었기에, 이렇게 훌륭하신 교수님들과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수술 봉사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윤세희: 의료봉사는 간호사로서 할 수 있는 가장 뜻깊고 보람된 일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그 보람은 단순히 의학적 치료를 넘어서 누군가의 삶에 진정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제게 이러한 가치 있는 역할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번 수술 봉사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 사진 2. 수술을 준비하는 의료진 (2024)
유대현 교수님께서는 매년 수술봉사를 떠나셨는데, 올해로 몇 년 째이신가요?
유대현: 제가 처음으로 단기 해외 의료 봉사를 나갔던 건 1996년 방글라데시였습니다. 이후 매년 2~3회 해외 활동을 하며 약 50회 이상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의 제3 세계를 방문한 것 같습니다. 글로벌케어의 인지클럽 활동은 1998년 처음 나갔던 것 같은데, 올해로 27년째인 셈이죠. 다만 미국에 연수 가 있던 2년을 제외하면 참석한 햇수로는 25년인 셈입니다.
첫 해외 의료봉사를 앞두고 가장 기대되는 것이 있나요?
김요한: 베트남을 여행으로 방문한 적은 많았지만, 의료봉사로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병원의 환경과 의료 시스템, 수술 및 치료 방법 등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됩니다. 또한, 이번 봉사에 함께하는 다른 병원 교수님들의 수술 방법을 가까이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너무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설렘과 기대가 큽니다.
윤세희: 제가 도움을 주는 환자들이 직접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봉사를 통해 제 자신도 한층 성장하고, 간호사로서의 가치와 소명 의식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다양한 의료환경을 배우고, 함께 수술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이 매우 기대됩니다.
▲ 사진 3. 선천성 안면기형 아동을 수술 중인 의료진 (2024)
인지클럽 수술봉사에 한 번 다녀오신 경험에 비추어 가장 좋았던 것은 무엇인가요?
김희영: 아무래도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인지라 수술실에서 근무하는 때가 가장 좋았습니다. 마취와 수술 과정이 매끄럽고, 수술 종료 후 환자가 잘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 안도감이 들면서 희미한 웃음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네요. ^^
지금까지 많은 아이들에게 수술을 했는데, 수혜자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길 바라시나요? 혹시 이전에 수술을 받았던 아이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궁금하지는 않으신가요?
유대현: 사실 그곳의 환아들은 한국의 아이들처럼 여러 번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는 어렵죠. 그래서 단 한 번일지라도 최선을 다해서 수술을 하게 되고, 그 결과로 그 아이들이 건강을 되찾고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려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커 나가길 소망합니다. 수술을 받았던 아이들도 궁금하지요. 오랫동안 수술봉사를 하다 보니 과거 1차 수술을 받았던 아이들이 가끔 2차 수술을 위해 오기도 합니다만, 병원에서 워낙 거리가 먼 곳에 사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몇 명을 제외하고 다시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수술을 받은 환아들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 체계가 있었으면 하는 소망도 있습니다.
▲ 사진 4. 수술을 받은 아이와 수술에 참여했던 간호사들 (2024)
새롭게 대표가 되어 인지클럽을 이끌게 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올해만의 목표가 있으신가요?
유대현: 그동안 많은 분들이 노력하시고 헌신하시어 인지클럽이 여기까지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인지클럽은 모든 분이 주체가 되어 헌신하는 모임이라 특별히 누가 대표가 되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대표는 인지클럽을 이끄는 사람이기보다 인지클럽이 글로벌케어 안에서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조율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모임이 더욱 지속 가능하고 발전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 간에 유대감이나 학문적, 경제적 시스템을 견고히 해야겠지요. 향후 보다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해 인적, 경제적 시스템 구축에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인지클럽의 대표로서 앞으로 수술봉사가 어떤 방향으로 가길 원하시나요?
유대현: 제3세계에서 수술을 통한 의료봉사는 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모든 장비를 가지고 나가 직접 수술해 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현지에서 해결이 불가능한 환자를 초청하여 한국에서 해결해 주는 것, 세 번째는 현지 의사들을 초청하고 교육하여 그들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그들이 배운 바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라이브 수술이나 공동 세미나 등을 통하여 그들의 역량을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위주로 봉사하기보다는 현지에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현지 의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는 활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치고자 했던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 사진 5. 선천성 안면기형 수술 사업에 참여한 의료진 (2024)
인지클럽과 수술봉사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올해 함께 봉사를 떠나는 멤버들에게 한마디 남겨주세요.
유대현: 수술 봉사와 의료진 교류를 통하여 개인적인 친분 뿐만 아니라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민간 사절단으로도 활동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요즘 한국 의료계가 여러모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어렵고 힘든 환아들을 위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아낌없이 활용할 수 있는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첫 해외 의료봉사 파견 전의 각오, 다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요한: 인지클럽이라는 좋은 팀을 통해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매우 영광스럽습니다. 함께하는 팀원분들과 협력하여 환아 및 가족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하여 안전하게 봉사를 마치고, 저와 환자분들 모두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윤세희: 의미 있는 일에 함께하게 된 만큼, 제 자신을 위한 배움과 성장을 넘어 그곳에서 만날 환자들에게 진심 어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선천성 안면기형 환자분들이 있다는 사실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