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역량 강화, 더 건강한 미래를 향한 길
- 모로코 북부지역 모자보건 향상을 위한 1차 의료 역량 강화 사업 활동 수기
글로벌케어는 모로코 북부지역에서 산모와 아기들의 건강을 지키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코이카, 연세의료원, 모로코 보건부와 함께 <모로코 북부지역 모자보건 향상을 위한 1차 의료 역량 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서는 산과 교육, 고위험 산모 관리 등에 대한 온라인 학습과정 개발, 초음파 실습, 그룹토론 등을 통해 의료인들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합니다. 간호사이자, 글로벌케어 모로코 필드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오병권 FM이 본 모로코의 의료 환경과 더 건강한 미래를 위한 변화를 살펴보세요.

▲ 사진 1. 조산사 협회 교육 협약식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
2022년, 처음 모로코 북부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젊은 의료인들의 막막함이었습니다. 모로코에서는 의료인이 학교를 졸업하면 별도의 트레이닝 없이 곧바로 보건소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면허 유지를 위한 직무 보수교육이 없어 의료인들이 실무 경험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졸업하자마자 보건소에 배치된 의료인은 별다른 실습 없이 환자를 돌봐야 했고, 경험 많은 의료진은 대부분 도시로 떠나고 없었습니다. 배울 기회조차 부족했던 시골 지역의 의료인들은 자신들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부족한 경험과 교육의 기회가 산모들의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임신 중 제대로 된 검진을 받지 못하고, 고위험 산모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산모와 아기 모두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사진 2. 초음파 교육을 듣는 의료인들
조산사 초음파 교육, 새로운 길을 열다
조산사 초음파 교육을 처음 시도한 건 2016년이었습니다. 당시 정부 관계자들이 "조산사가 초음파를 배우는 건 불법"이라며 반대해, 산골 마을 조산사 한 명에게 겨우 교육을 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조산사 초음파 교육이 정식 과정으로 도입되었고, 지역 보건국에서도 조산사의 초음파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440명의 의료인이 교육을 받았고, 조산사들도 초음파를 배워 산모 진료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사진 3, 4. 산과 교육을 듣는 의료인들 / 초음파 실습 후 단체사진
이제 산모들은 멀리 떨어진 병원에 가지 않아도 가까운 보건소에서 안전하고 질 높은 산전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진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초음파로 아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임신 중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덕분에 고위험 산모를 미리 선별하고 집중 관리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무엇보다 보람된 순간은, 교육을 받은 한 조산사가 저에게 "이제야 산모들의 상태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할 때였습니다.

▲ 사진 5. 온라인 학습 후 그룹토론을 통해 경험을 나누는 의료인들
작은 변화가 만드는 큰 미래
이번 사업을 통해 제작된 온라인 교육자료는 모로코 전역뿐만 아니라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교육을 받은 의료인들이 현장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고, 그 변화는 산모와 아기들의 삶을 지켜줄 것입니다. 이 작은 변화가 계속 이어져서 모두가 건강한 세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의료인 역량 강화, 더 건강한 미래를 향한 길
- 모로코 북부지역 모자보건 향상을 위한 1차 의료 역량 강화 사업 활동 수기
글로벌케어는 모로코 북부지역에서 산모와 아기들의 건강을 지키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코이카, 연세의료원, 모로코 보건부와 함께 <모로코 북부지역 모자보건 향상을 위한 1차 의료 역량 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서는 산과 교육, 고위험 산모 관리 등에 대한 온라인 학습과정 개발, 초음파 실습, 그룹토론 등을 통해 의료인들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합니다. 간호사이자, 글로벌케어 모로코 필드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오병권 FM이 본 모로코의 의료 환경과 더 건강한 미래를 위한 변화를 살펴보세요.
▲ 사진 1. 조산사 협회 교육 협약식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
2022년, 처음 모로코 북부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젊은 의료인들의 막막함이었습니다. 모로코에서는 의료인이 학교를 졸업하면 별도의 트레이닝 없이 곧바로 보건소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면허 유지를 위한 직무 보수교육이 없어 의료인들이 실무 경험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졸업하자마자 보건소에 배치된 의료인은 별다른 실습 없이 환자를 돌봐야 했고, 경험 많은 의료진은 대부분 도시로 떠나고 없었습니다. 배울 기회조차 부족했던 시골 지역의 의료인들은 자신들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부족한 경험과 교육의 기회가 산모들의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임신 중 제대로 된 검진을 받지 못하고, 고위험 산모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산모와 아기 모두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사진 2. 초음파 교육을 듣는 의료인들
조산사 초음파 교육, 새로운 길을 열다
조산사 초음파 교육을 처음 시도한 건 2016년이었습니다. 당시 정부 관계자들이 "조산사가 초음파를 배우는 건 불법"이라며 반대해, 산골 마을 조산사 한 명에게 겨우 교육을 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조산사 초음파 교육이 정식 과정으로 도입되었고, 지역 보건국에서도 조산사의 초음파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440명의 의료인이 교육을 받았고, 조산사들도 초음파를 배워 산모 진료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사진 3, 4. 산과 교육을 듣는 의료인들 / 초음파 실습 후 단체사진
이제 산모들은 멀리 떨어진 병원에 가지 않아도 가까운 보건소에서 안전하고 질 높은 산전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진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초음파로 아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임신 중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덕분에 고위험 산모를 미리 선별하고 집중 관리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무엇보다 보람된 순간은, 교육을 받은 한 조산사가 저에게 "이제야 산모들의 상태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할 때였습니다.
▲ 사진 5. 온라인 학습 후 그룹토론을 통해 경험을 나누는 의료인들
작은 변화가 만드는 큰 미래
이번 사업을 통해 제작된 온라인 교육자료는 모로코 전역뿐만 아니라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교육을 받은 의료인들이 현장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고, 그 변화는 산모와 아기들의 삶을 지켜줄 것입니다. 이 작은 변화가 계속 이어져서 모두가 건강한 세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