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휴먼즈오브글로벌케어] 박포현 자문위원

2023-02-20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

Humans Of Global Care 

- 박포현 자문위원 편 -

 

 

글로벌케어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는 그동안 글로벌케어와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감염병 검사와 연구 공무원으로 정년 퇴직하신 후 현재 아이티&도미니카 지부에서 함께 활동하고 계시는 박포현 자문위원과 글로벌케어와의 인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박포현 자문위원


GC)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포현 자문위원(이하 박포현)) 안녕하세요. 글로벌케어 자문위원이자 현재 도미니카&아이티 지부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박포현입니다. 저는 지난 30년간 감염병 검사와 연구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2020년에 정년퇴직 했어요.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제가 일했던 경험을 나누고자 (2019년부터) 글로벌케어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죠.


GC) 글로벌케어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박포현) 퇴직을 앞두고 몇 년 전부터 해외봉사에 관심이 많아 조금씩 준비하면서 다양한 분들을 만났는데요. 그 중 국내 최초 국제보건의료 NGO인 글로벌케어 백은성 대표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글로벌케어 활동에 마음이 끌렸어요.


감염병 검사 및 연구 공무원 시절

<감염병 검사 및 연구 공무원 시절>


GC) 글로벌케어 자문위원으로서 처음 하셨던 일이 아이티 모니터링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이티를 다녀온 계기와 당시에 가장 인상깊었던 에피소드 하나만 간략히 말씀해 주세요!

박포현) 글로벌케어 아이티 지부는 수년간 코이카 후원(인도적지원 민관협력사업)으로 콜레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는 (재난위험경감) 사업을 수행하고 있었어요. 앞서 말했던 바와 같이 저는 지난 30년간 감염병 검사와 연구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티 사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2021년에 모니터링을 다녀왔죠. 제가 있을 때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동안 제구실 하지 못했던 치안질서가 완전히 무너지고 갱단이 활개치는 무법천지가 되었어요. 인터넷 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 저의 소식을 전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한국에 있는 가족, 글로벌케어 본부, 저를 아는 모든 지인들이 많이 걱정하는 일이 있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무사히 잘 다녀왔지만 그곳에 머무는 동안 한 편의 액션영화 같은 긴박한 순간을 보내고 왔던 것 같아요.


GC) 그 당시의 아이티는 정말 위험하고 아찔한 순간의 연속이었죠. 어려운 상황을 직접 겪고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티를 다녀오신 이후 장기 파견을 결심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박포현) 아이티를 다녀온 이후로 제 인생의 새로운 관점이 생겼어요. 그것은 “감사”라는 단어입니다. 처음 그곳에 도착한 순간부터 그동안 내가 살았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것이 감사하고 자랑스러웠고 무엇보다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또한 감사했어요. 60년 전에는 아이티가 한국 보다 잘 살아서 우리나라에 원조 줬던 나라에요. 이제는 우리가 잘 살게 되어 어려운 나라를 도와주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사랑의 빚을 갚을 수 있으니 감사하고 아이티가 지금은 도움을 받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도 다른 나라를 도울 수 있도록 제가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한국에 있었으면 어떻게 돈을 더 벌고, 어떻게 폼 나게 소비할까 고민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웃음)


아이티 모니터링 중 위생교육

<아이티 모니터링 중 위생교육>


GC) 현재 도미니카에 있는 아이티 이주민들의 상황이 매우 열악한 것같은데요. 이들의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박포현) 도미니카에 살고 있는 아이티 이주민 중 절반 정도는 불법체류자예요. 합법적인 신분 유지는 절차도 까다롭고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일정한 직업이 없이 일용직으로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이주민에게는 또 다른 높은 장벽이에요. 불법신분이기에 잦은 불심검문과 추방을 피해서 숨어 지내야 하고, 정당한 임금을 못 받아도 하소연할 곳이 없어요. 특히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고 자녀 교육문제도 마찬가지예요. 제도적으로는 불법체류자의 자녀도 공립학교에 갈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도미니카인이 우선이기에 이주민에게 돌아오는 배정인원은 거의 없고 학교에 가도 언어문제와 차별, 놀림이 있어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요. 작년에 아이티인 마을을 조사하면서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공부방을 봤는데 약 7평 정도의 좁은 공간에 변변한 칸막이 없이 서로 등을 돌려 앉아 3개의 학급이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열악했어요. 이런 상황으로 도미니카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아이티 이주민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준비하게 되었죠.

 

도미니카에 살고 있는 아이티 이주민 자녀들과 함께

<도미니카에 살고있는 아이티 이주민 자녀들과 함께>

GC) 예상했던 것보다 더 열악하고 어려운 상황이네요. 그렇다면 현재 도미니카&아이티 지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박포현) 작년에는 지부가 도미니카 정부의 승인을 받기 위해 법적 절차를 마쳤어요. 올해부터는 아이티 이주민들을 위해 의료서비스와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예요. 몸이 아파도 경제적인 형편으로 병원에 가지 못하는 빈민가 이주민을 위해 무료 이동진료를 실시하고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이주민 자녀들을 위해 이동도서관을 운영하여 문해력을 높여주고자 해요. 그리고 그동안 아이티에서 10년 정도 보살피던 학생들이 올해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시작해요. 그 중에 유능한 인재를 도미니카 대학으로 유학시켜 고향마을의 지도자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들을 위해 숙소를 마련하고, 스페인어를 공부시켜 올해 가을에는 도미니카 대학생이 되게 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예요. 


박포현 자문위원


GC) 본부에서도 도미니카&아이티 지부의 2023년 활동계획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 보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나에게 글로벌케어란? 글로벌케어에 하고 싶은 말씀을 전해주세요!


박포현) 글로벌케어를 통해 차가운 지식에서 따뜻한 행동으로 변하고, 감사와 기쁨을 찾았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것이죠. 글로벌케어가 지금까지 감동과 기쁨을 주는 일을 많이 해 왔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주는 기쁨과 받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로벌케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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