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네팔] 묵묵히 지켜낸 가능성의 결실

2025-04-17

가능성의 시간들ㅣ네팔에서 배운 동행의 의미

- 네팔 탄센 어린이 도서관 출장 수기


책장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던 아이들

네팔 탄센. 이곳은 저에게 단순한 사업지를 넘어, 마음 깊은 곳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13년 전, 저는 이제 막 국제개발협력의 현장에 발을 들인 초보 실무자였습니다. 처음으로 어린이 도서관 개선 프로젝트를 맡아 탄센에 도착했을 때, 작고 어두웠던 그 공간에서도 아이들의 눈빛은 유난히 반짝였습니다. 저는 그 눈빛이 이 공간을 바꿔 갈 수 있으리라 믿었고,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미래를 꿈꾸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낡은 책상과 의자, 몇 권뿐인 책들 사이에서도 아이들은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도서관 막내에서 어느새 초등학생이 된 어린이도서관 막내에서 어느새 초등학생이 된 어린이

 ▲ 사진 1,2. 도서관 막내에서 어느새 초등학생이 된 어린이


묵묵히 지켜낸 가능성의 결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찾은 탄센에서, 예전엔 구석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던 한 아이가 이제는 도서관의 선생님이 되어 있었고, 또 다른 친구는 간호학교에 진학해 있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이미 교사가 되어 다음 세대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엔 누구도 이 아이들의 미래를 쉽게 이야기할 수 없었지만, 박선효 네팔 지부장님과 도서관의 비져이, 럭치미, 수산나 선생님들은 끝까지 그 가능성을 놓지 않았습니다. 때론 부모처럼, 때론 친구처럼 곁을 지켜 주며,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책을 건네고, 조용히 옆에 앉아 주는 사랑을 이어오셨습니다. 그 정성과 헌신에, 멀리서도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어 주고 긴 시간 함께해 준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더해졌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곁에 머물던 사랑은, 어느새 또 다른 누군가를 돌보는 힘으로 되돌아오고 있었습니다.


도서관 교사들과 임대성 실장(가운데)학생을 지도하는 도서관 교사

▲ 사진 3,4. 도서관 교사들과 임대성 실장(가운데) / 학생을 지도하는 도서관 교사


오래도록 이어질 작은 도서관의 큰 영향력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해 왔지만, 탄센 도서관은 늘 제 마음속에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은 단지 벽을 올리고 책을 채우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을 세우는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방향이 맞다면 언젠가는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저는 이곳에서 배웠습니다. 도서관은 지금도 여전히 완성형이 아닙니다. 보완할 점도 많고, 새로운 필요도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도서관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현재진행형'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변화는 그렇게, 조금씩 쌓이며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방과 후 숙제교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학생과 교사

▲ 사진 5. 방과 후 숙제교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학생과 교사


탄센 어린이 도서관이 앞으로도 아이들의 배움터이자 꿈의 공간으로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그리고 이 조용한 변화가 멈추지 않고 계속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글 글로벌케어 임대성 기획조정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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