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베트남/라오스] 나눔을 통해 삶의 본질을 마주하다

2025-04-22

아이들에게 웃음을, 나에게는 잊지 못할 미소를

- 선천성 안면기형 수술사업 의료진 사후 인터뷰


글로벌케어는 지난 3월, <선천성 안면기형 수술사업>을 위해 인지클럽과 함께 베트남과 라오스를 찾았습니다. 벌써 28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이 사업에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의료진도, 올해 처음 참여한 의료진도 함께했습니다. 낯선 땅,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은 의료진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요? 이번 사업에 처음으로 참여한 의료진 세분께 물었습니다.


이번 수술 사업에서 기억에 남는 현지의 환경이나 사람들이 있었나요?

김요한: 어린 아들의 구개열 수술을 위해 오랜 시간 저희 팀을 기다려온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수술 후 회진 중에 아이가 더 이상 코로 음식이 새지 않고 식사할 수 있게 되었다며, 제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전하던 부모님의 눈빛과 아이의 환한 미소는 지금도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이승희: 라오스 사냐부리는 정말 외진 지역이었고, 도착하기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낯선 외국인이 갑자기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병원 직원분들은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셨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그들의 눈빛과 태도에서 ‘진심 어린 환영’을 느낄 수 있었고, 정말 많이 도움받았습니다.

전다영: 처음 봉사를 접하였는데 낙후된 지역의 병원에 수술을 할 수 있게 갖추어진 장비와 시설에 놀랐고 친절하게 반겨주는 현지 분들에 감사했습니다.


선천성 안면기형 수술사업(2025)

▲ 사진 1. 선천성 안면기형 수술사업(2025)


활동 중 특히 어렵게 느껴졌던 순간이 있다면요?

김요한: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에어컨조차 없는 병실에서 여러 명의 환자들이 회복 중인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부족한 드레싱 물품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치료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향후 수술 후 관리 환경까지도 개선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승희: 수술을 진행하던 중, 갑작스럽게 마취 기계가 꺼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정전이 발생했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고,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침착하게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기에, 결국 수술을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술실 앞에서 대기중인 현지 의료진

▲ 사진 2. 수술실 앞에서 대기중인 현지 의료진


이번 경험이 선생님의 생각이나 가치관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앞으로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것 같나요?

김요한: 출발 전에는 이 봉사가 환자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고, 제게도 배움의 시간이 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감동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과 환자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앞으로도 감사함과 나눔의 마음으로 환자 한 분 한 분을 대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승희: 어릴 적부터 의료 봉사에 참여하는 것이 제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천성 안면기형 아이들을 위한 수술 봉사에 간호사로 함께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감격이었고, 영광이었습니다. 수술이 끝난 뒤, 아이들이 환한 미소로 인사해 줄 때 느낀 벅찬 감동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번 경험은 제게 간호사라는 직업의 본질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주었고,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다시 참여하고 싶습니다.

전다영: 봉사는 남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아픈 아이들이 치유되는 과정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다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만족감이 컸습니다.


수술 후 드레싱 받는 환아

▲ 사진 3. 수술 후 드레싱 받는 환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김요한: 다지증 수술을 받게 된 어린 환아가 수술실에 혼자 들어올 때는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씩씩하게 마취에 임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수술 후 병동에서 다시 만났을 때, 저를 보고 밝게 웃으며 인사해 주던 그 환한 얼굴은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이승희: 마지막 날, 드레싱까지 모두 마친 후 글로벌케어에서 환아와 가족들에게 교통비와 숙박비를 지원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 환아는 수술을 받기 위해 트럭 뒤 칸에서 48시간을 달려왔다고 했습니다. 그때 저는 이 의료봉사가 단순히 수술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먼 여정과 숙식까지 포괄하는 훨씬 전인적인 활동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들의 그런 어려운 상황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음을 스스로에게 부끄러웠고,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서 봉사가 단순한 의료행위를 넘어,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끌어안는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수술 후 선물을 받고 환하게 웃는 가족선물이 궁금한 환아

▲ 사진 4,5. 수술 후 선물을 받고 환하게 웃는 가족 / 선물이 궁금한 환아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분들에게도 이러한 해외 의료봉사 활동을 추천하고 싶나요?

김요한: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단 일주일의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서 느끼고 배운 것들은 제 인생에서 결코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낯설고 열악한 환경이 처음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속에서 얻는 감동과 성장의 순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값졌습니다.

이승희: 해외 봉사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낯선 문화, 언어, 환경 속에서 나를 내던지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꼭 한 번쯤 경험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봉사를 통해 저는 사람 간의 진정한 소통은 언어를 넘어선다는 것을 배웠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었습니다. 힘들 수는 있지만, 그만큼 깊은 의미와 가치를 지닌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문장으로 이번 수술 사업을 표현한다면? 

김요한: 나눔을 통해 삶의 본질을 다시 마주하게 된, 감사와 감동의 여정이었습니다.

이승희: 아이들에게는 웃음을, 제게는 잊지 못할 미소를 남긴 시간이었습니다.

전다영: 함께하면 안 될 것이 없다!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고 나눈다는 것이 오히려 내 삶을 더 깊고 풍요롭게 만들었다.”


28년 동안 이 사업에 참여해온 의료진도, 올해 처음 이 길에 들어선 의료진도 모두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자신의 전문성과 시간을 나누며,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이들의 마음에는 단 하나의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 글로벌케어는 앞으로도 이 바람을 이어가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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