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키스탄] 테러의 상처 곁에서 이어지는 돌봄

2025-05-20

테러의 상처 곁에서 이어지는 돌봄

- 파키스탄 트라우마 상담 연구 센터 지원 사업


폭력 너머, 상처를 돌보는 손길

2023년 8월 16일, 파키스탄 중부 펀자브주 자란왈라 지역에서 대규모 방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하루 만에 24개 교회와 수십 채의 기독교인 가정이 불탔고, 많은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이슬람이 국교인 파키스탄에서는 기독교인을 향한 폭력과 차별이 반복돼 왔으며, 주민들은 잿더미가 된 집과 교회, 마음속 깊은 곳에 남은 두려움과 상처로 아직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글로벌케어와 현지 협력 기관인 TSA(Technical Services Association)가 함께 운영 중인 CTCRC(Christian Trauma Care & Research Center)는 테러 직후 현장에 인력을 파견하여 피해 가정을 위로하고 피해 규모를 파악했습니다. 이후 심리적 응급처치(Psychological First Aid, PFA)와 아동·청소년 대상 심리치료, 장기 상담 등을 통해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3년 페샤와르 지역 테러 피해자 지원을 시작으로 10년째 파키스탄 현장에서 활동해온 정마태 코디와, 최근 자란왈라 지역 테러 피해자들의 심리 회복을 돕고 있는 김형은 심리지원 담당자에게 사건 이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Q. 테러 이후, 생존자들은 어떤 상황에 놓였나요?

주민들은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 논밭으로 도망쳐 공포 속에 밤을 지새웠고, 이후에도 불안, 불면, 우울감, 호흡곤란 등 다양한 심리 증상을 겪었습니다. 폭도에 가담한 이웃을 직접 목격한 충격, 주변에서 들리는 종교 기도 소리에도 심장이 뛰는 불안 등 마음의 상처는 깊었습니다. 정부와 여러 단체의 지원으로 집과 교회는 다시 재건되었지만, 마음의 회복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출을 꺼리고, 밤마다 쉽게 잠들지 못하며, 작은 소리에도 놀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이 사건을 성장기의 일부로 기억하며 살아가기에, 장기적인 심리적 돌봄이 필요합니다.


미술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  ​

▲ 사진 1. 미술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


Q. 현장에서 진행된 심리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테러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은 피해 가정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습니다. 함께 울고, 말없이 곁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심리적 응급처치(PFA), 아이들을 위한 놀이와 미술 치료, 청소년 대상 스포츠 활동 등을 통해 서서히 마음의 회복을 도왔습니다.

2023년 자란왈라 사건 이후에는 보다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직업훈련 및 심리치료를 함께 제공하는 회복센터(VTTC: Vocational Training & Trauma Center)를 설립했습니다. 이곳에서는 50명의 청년이 컴퓨터와 재봉 기술을 배우며, 경제적 자립의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1,300명의 주민이 상담을 받았고, 이 중 중증 트라우마 환자 25명은 집중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WHO 기준의 심리 회복 프로그램인 심리적 응급처치(PFA)와 문제관리플러스(Problem Management Plus, PM+) 과정을 도입하여 현재까지 406명의 지역 상담 전문가를 양성했습니다.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함으로써 테러의 상처로 고통받는 트라우마 환자들의 장기적인 회복에 꼭 필요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지역 상담 전문과 양성 과정지역 상담 전문과 양성 과정

▲ 사진 2. 지역 상담 전문가 양성 과정


Q. 생존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회복 방식은 무엇이었나요?

전문 치료 기법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큰 효과를 주는 것은 ‘진심 있는 관계’였습니다. 함께 차를 마시고,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이런 일상적인 교감이 신뢰를 만들고, 회복의 기반이 됩니다. 2013년 페샤와르 테러 생존자들과 10년 넘게 관계를 이어오며 느낀 건,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PTSD를 겪는 아이들, 몸속에 폭탄 파편을 지닌 채 살아가는 생존자들처럼, 많은 이들이 여전히 고통 속에 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단기적 지원이 아닌, 꾸준하고 지속적인 돌봄입니다.


집단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

▲ 사진 3. 집단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


Q. 온전한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필요한 돌봄은 무엇일까요?

회복을 위해 꼭 필요한 세 가지는 체계적인 트라우마 케어 시스템, 훈련된 전문 인력, 지속 가능한 재정 기반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람들 사이의 관계입니다. 파키스탄은 공동체 중심 문화가 강해, 교회를 중심으로 이웃과의 관계가 삶의 기반이 됩니다. 전문가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지만, 다시 일어서는 힘은 함께 울고 웃는 공동체 안에서 나옵니다. 글로벌케어는 피해자들과 함께하는 ‘쉐어링&러닝’ 프로그램, 과부와 고아를 위한 ‘케어 캠프’ 등을 통해 회복의 여정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상처를 지우려 하기보다는, 그 곁에 머무는 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끝나지 않은 여정에 함께합니다.

파키스탄에는 여전히 테러와 폭력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불안과 고통이 반복되는 현실 속에서도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글로벌케어는 앞으로도 테러 생존자들과 함께하며 그 곁을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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