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
Humans Of Global Care
- 캄보디아 지부 손영옥 코디네이터 -
글로벌케어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는 글로벌케어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캄보디아에서 의료비 지원사업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건강을 돌보며, 글로벌케어가 누군가의 삶에 빛과 소망을 주는 희망같은 존재라는 손영옥 코디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GC)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글로벌케어 캄보디아 지부의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손영옥입니다. 2011년에 처음 캄보디아에 오게 되었고, 그동안 헤브론병원과 타 NGO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습니다. 현재는 캄보디아 서북부에 있는 바탐방 지역에서 지내고 있으며, 이곳에서도 특히 외곽의 낙후된 시골 마을 3곳을 중심으로 보건의료 지원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건강과 생활 전반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 사진 1. 환하게 웃고 있는 손영옥 코디네이터
GC) 글로벌케어 캄보디아 코디네이터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글로벌케어와의 인연은 함께 일하던 이전 지부장님을 통해서였습니다. 무료 클리닉 운영, 이동 진료, 홍수 시 이재민 구호 활동 등 실제적인 업무들을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글로벌케어의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글로벌케어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오다가 현재는 캄보디아 지부 코디네이터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GC) 간호사로서 열악한 시골 지역 현장에 나가며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활동하고 있는 곳은 바탐방도 내에서도 특히 낙후된 환경입니다. 도시에서 차량으로 2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통수단도 부족해 이동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점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 의식이 낮고,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꾸준한 계몽과 변화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교육에 대한 관심이나 열정도 낮은 편이라,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있는 것이 늘 마음에 걸립니다.


▲ 사진 2,3. 학교 보건함 설치 후 관계자들과 함께(왼쪽) / 이동진료 후 마을에서 돌아오는 길(가운데)
GC) 기억에 남는 환자나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한 번은 제가 사업장에 머물며 지낼 때였습니다. 당시 너무 지쳐서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갑자기 한 소아 환자가 찾아왔습니다. 울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턱 밑이 깊게 찢어지는 열상을 입은 아이였습니다. 당장 외과적인 처치가 필요한 상황이라 헤드라이트를 켜고 열심히 봉합과 치료를 했죠. 그 순간 제 안에 울림처럼 들려온 말이 있습니다. “이래도 갈래?”라는, 마치 제 마음을 꿰뚫는 질문처럼 다가왔어요.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 사진 4. 아이에게 약 먹는 법을 설명하는 손영옥 코디네이터
GC) 지금까지 의료비 지원사업을 진행하며 가장 보람찼던 순간이 있나요?
유방암을 앓던 환자가 있었습니다. 항암 치료까지 잘 마치고 건강이 많이 회복되어 빠졌던 머리카락도 다시 자라고, 표정도 밝아졌습니다. 가정방문을 하면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늘 정성껏 닭고기와 과일을 차려주던 분이었어요. 회복 후에는 더 보람 있게 살고 싶다며 자신의 집을 열어 아이들을 돌보는 무료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맞벌이 부모들을 도왔습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이웃에게 다시 나누는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하고, 이런 사례를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GC) 의료비 지원사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시나요?
지금의 지원 체계가 여성과 아동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비슷하게 어려운 상황에 놓인 남성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지원에서 소외되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정말 도움이 절실한 분들이라면 성별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좀 더 유연하게 지원 대상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자원이 한정되어 있어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 5. 마을 아이들과 함께
GC) 마지막으로, 나에게 글로벌케어란? 글로벌케어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나에게 글로벌케어란 '희망'입니다.
앞이 캄캄한 누군가의 건강과 삶에 빛과 소망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케어와 더 깊이 유대하며 다른 지부 관계자들과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더 풍성한 사업들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
Humans Of Global Care
- 캄보디아 지부 손영옥 코디네이터 -
글로벌케어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는 글로벌케어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캄보디아에서 의료비 지원사업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건강을 돌보며, 글로벌케어가 누군가의 삶에 빛과 소망을 주는 희망같은 존재라는 손영옥 코디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GC)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글로벌케어 캄보디아 지부의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손영옥입니다. 2011년에 처음 캄보디아에 오게 되었고, 그동안 헤브론병원과 타 NGO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습니다. 현재는 캄보디아 서북부에 있는 바탐방 지역에서 지내고 있으며, 이곳에서도 특히 외곽의 낙후된 시골 마을 3곳을 중심으로 보건의료 지원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건강과 생활 전반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 사진 1. 환하게 웃고 있는 손영옥 코디네이터
GC) 글로벌케어 캄보디아 코디네이터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글로벌케어와의 인연은 함께 일하던 이전 지부장님을 통해서였습니다. 무료 클리닉 운영, 이동 진료, 홍수 시 이재민 구호 활동 등 실제적인 업무들을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글로벌케어의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글로벌케어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오다가 현재는 캄보디아 지부 코디네이터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GC) 간호사로서 열악한 시골 지역 현장에 나가며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활동하고 있는 곳은 바탐방도 내에서도 특히 낙후된 환경입니다. 도시에서 차량으로 2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통수단도 부족해 이동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점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 의식이 낮고,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꾸준한 계몽과 변화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교육에 대한 관심이나 열정도 낮은 편이라,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있는 것이 늘 마음에 걸립니다.
▲ 사진 2,3. 학교 보건함 설치 후 관계자들과 함께(왼쪽) / 이동진료 후 마을에서 돌아오는 길(가운데)
GC) 기억에 남는 환자나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한 번은 제가 사업장에 머물며 지낼 때였습니다. 당시 너무 지쳐서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갑자기 한 소아 환자가 찾아왔습니다. 울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턱 밑이 깊게 찢어지는 열상을 입은 아이였습니다. 당장 외과적인 처치가 필요한 상황이라 헤드라이트를 켜고 열심히 봉합과 치료를 했죠. 그 순간 제 안에 울림처럼 들려온 말이 있습니다. “이래도 갈래?”라는, 마치 제 마음을 꿰뚫는 질문처럼 다가왔어요.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 사진 4. 아이에게 약 먹는 법을 설명하는 손영옥 코디네이터
GC) 지금까지 의료비 지원사업을 진행하며 가장 보람찼던 순간이 있나요?
유방암을 앓던 환자가 있었습니다. 항암 치료까지 잘 마치고 건강이 많이 회복되어 빠졌던 머리카락도 다시 자라고, 표정도 밝아졌습니다. 가정방문을 하면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늘 정성껏 닭고기와 과일을 차려주던 분이었어요. 회복 후에는 더 보람 있게 살고 싶다며 자신의 집을 열어 아이들을 돌보는 무료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맞벌이 부모들을 도왔습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이웃에게 다시 나누는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하고, 이런 사례를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GC) 의료비 지원사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시나요?
지금의 지원 체계가 여성과 아동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비슷하게 어려운 상황에 놓인 남성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지원에서 소외되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정말 도움이 절실한 분들이라면 성별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좀 더 유연하게 지원 대상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자원이 한정되어 있어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 5. 마을 아이들과 함께
GC) 마지막으로, 나에게 글로벌케어란? 글로벌케어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나에게 글로벌케어란 '희망'입니다.
앞이 캄캄한 누군가의 건강과 삶에 빛과 소망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케어와 더 깊이 유대하며 다른 지부 관계자들과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더 풍성한 사업들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