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베트남/라오스] 해외 의료봉사를 앞둔 의료진들의 마음가짐!

2024-03-11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일주일

 - 선천성 안면기형 수술 사전 인터뷰


 글로벌케어는 매년 초, 국내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 소속 성형외과 교수진의 모임인 ‘인지클럽’과 함께 환자들에게 환한 웃음과 행복을 선물하는 여정을 떠납니다. 선천성 안면기형* 수술 사업은 1997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라오스, 2014년 미얀마까지 확대하여 매년 60~100명의 선천성 안면기형 환자들에게 무료로 수술을 제공합니다. 올해도 환자와 가족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물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수술 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선천성 안면기형은 구순열과 구개파열 등 출생아 800명에 한 명 빈도로 발생합니다. 

안면기형 환자들은 심미적인 추형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치열 부정에 따른 저작 부전과 발음 장애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을 겪습니다.


img src=“surgery_injee.jpg” title=”선천성 안면기형 아동을 수술 중인 의료진” alt=“선천성 안면기형 아동을 수술 중인 의료진”

▲ 사진 1. 선천성 안면기형 아동을 수술 중인 의료진 (2023)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백규: 안녕하세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김백규입니다.

양시준: 안녕하세요,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일하고 있는 임상조교수 양시준입니다. 수술방 마취와 통증클리닉 외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지원: 안녕하세요, 부산대학교병원 수술실 5년차 간호사 김지원입니다. 저는 현재 수술실에서 성형외과 수술 멤버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배용찬 교수님과 함께 부산대학교병원 수술실 대표로 베트남 하노이 병원으로 봉사를 가게 되어 영광입니다.


Q. 수술 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김백규: 멘토이신 백롱민 교수님을 따라다니면서 15년 정도 베트남, 미얀마 등에서 안면기형 어린이 돕기 수술 봉사를 해왔습니다. 봉사의 기쁨을 익히 알고 있던 차에 인지클럽 선배 교수님들께서 함께 공부하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작년부터 인지클럽의 멤버로 수술 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양시준: 작은 힘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로 인한 보람도 느끼고 싶었고요. 대학생 때는 학원에 다닐 여유가 없는 중학생을 모집하여 개인적으로 수학 강습을 하는 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의료봉사는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행운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지원: 입사 후 처음 배정받은 곳이 성형외과 수술실이었습니다. 그때 배용찬 교수님께서 참여하시는 해외 의료봉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도 숙련된 간호사가 되어서 해외 의료봉사라는 좋은 기회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후 운이 좋게 저도 성형외과 수술 멤버가 되어서 구순구개열 수술을 배울 수 있었고,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되었던 봉사가 재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습니다. 


img src=“ready_injee.jpg” title=”수술을 준비하고 있는 의료진” alt=“수술을 준비하고 있는 의료진”

▲ 사진 2. 수술을 준비하고 있는 의료진 (2023)


Q. 수술 봉사에 참여하는 소감과 파견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세요. 

김백규: 항상 남을 돕는다기보다는 자발적이고 대가 없는 수술 봉사를 통해 나 자신이 얻는 바와 느끼는 바가 훨씬 크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준비는 다른 팀원분들과 비슷하게 휴가를 통한 일정 조정, 수술 기구 준비 정도이고, 라오스 팀장 및 간호사님들께서 챙기시는 것에 비하면 아주 작습니다.

양시준: 처음으로 참여하는 해외 의료봉사라 긴장 반, 기대감 반으로 출발 시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선천성 안면기형 아동의 마취를 담당하게 될 텐데 마취 대상이 나이가 어린 영아와 유아이기도 하고, 마취 시설 또한 한국과는 다를 것이기에 의료봉사를 미리 다녀오신 교수님께 인계받고 있습니다.

김지원: 수술실에 근무하면서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고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을 알기에 기대됩니다. 수술에 사용되는 기구를 간호사들이 준비해 가기 때문에 수술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수술에 사용할 물품, 약물, 봉합사, 기구 등을 준비하고 누락된 항목이 없는지 확인 작업 중입니다.


Q. 이 수술 봉사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 또는 사연, 어려웠던 점이 있으신가요?

김백규: 작년에 처음 다녀온 라오스에서 많은 환자들을 도와주지는 못했지만, 첫 구순열 수술환자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설비, 환경 등이 한국 같지 않기에 모든 점이 쉽지 않았지만, 그 중에서도 환자, 보호자들과의 의사소통이 가장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라오스어가 가능하신 김순남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수술 봉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Q. 나에게 인지클럽이란 (or 선천성 안면기형 수술 사업이란) 무엇인가요? 

김백규: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일주일


img src=“doctors_injee.jpg” title=”수술 마지막 날 현지 의료진과 함께” alt=“수술 마지막 날 현지 의료진과 함께”

▲ 사진 3. 수술 마지막 날 현지 의료진과 함께 (2023)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파견 전의 각오, 다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백규: 참여 팀원분들과 수술을 받게 될 환자, 보호자들 모두 좋은 추억과 결과를 가져갈 수 있는 봉사 기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양시준: 무엇보다도 안전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하는 팀원분들과 라오스 환아 및 가족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특별한 사고 없이 무사히 봉사를 마치고 라오스 주민분들과 웃는 얼굴로 인사하며 헤어지고 싶습니다.

김지원: 평소 저와 손발을 맞추던 동료들이 아닌 처음 만나는 다른 병원 의료진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처음이고, 해외 의료봉사도 처음이라 걱정도 되지만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일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가 큽니다. 다 같이 힘내서 뿌듯하고 보람찬 마음으로 돌아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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