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
Humans Of Global Care
- 네팔 럭치미 교사 편 -
글로벌케어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는 글로벌케어 25주년 특집으로 그동안 글로벌케어와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25주년 특집 휴글케" 세 번째 시간으로 2011년부터 현재까지 네팔 탄센 어린이 도서관에서 교사로 함께 해준 럭치미를 만나 도서관의 변화와 교사로서 개인의 성장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GC) 간단한 자기소개와 어떻게 탄센 어린이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었는지 말씀해주세요.
럭치미) 안녕하세요, 저는 럭치미라고 합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으로 탄센 어린이 도서관(이하 도서관)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탄센 병원에서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자원봉사를 하다가 2011년쯤에 도서관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다고 해서 지원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 11년동안 일하고 있어요.
(2012년 어린이 도서관 초창기의 럭치미)
GC) 도서관 시작부터 지금까지 11년간 함께 해주셨다니! 그동안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한 변화가 많이 있었을 것 같아요. 몇 가지만 나눠 주실 수 있을까요?
럭치미) 가장 큰 변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의 성장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왔던 아이들이 성장해서 대학교를 가고 직업을 갖거나 결혼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도서관과 함께 성장한 아이들 중에는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면서 도서관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거나 파트타임 교사로 일하는 경우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교사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역량이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아이들과 깊은 교제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아이들의 부모와도 관계가 형성되고 그 가정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서 상담해주는데요. 상담을 통해 부모가 변하고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특히 최근 몇 년 전부터는 탄센에서도 소외된 지역의 학교를 돕기 위해 ‘이동도서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우리의 활동을 통해 지역에도 선한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이 정말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해요.
(이동도서관 프로그램 중인 럭치미)
GC) 개인의 변화에서 가정의 변화 그리고 나아가 지역사회의 변화까지… 이 변화는 지난 11년간 네팔 지부장님을 비롯한 도서관 선생님들의 사랑과 열정, 그리고 눈물의 열매라고 생각되네요. 개인의 성장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요. 성장을 위해 노력한 부분은 무엇인지, 본인이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요?
럭치미) 저는 아이들에게 율동하고 노래하면서 가르치는 것, 동화구연과 스토리텔링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초반에는 그냥 책을 읽어주기만 했는데 지부장님의 가르침을 받아 스토리텔링을 배우고 교구도 만들기 시작했어요.그리고 앞서 말했던 ‘교사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학습하며 적용했고, 동료 교사들과 함께 배우면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 몇 년 전부터 지부장님의 역할을 줄이면서 제가 리더십을 가지고 동료 교사들을 이끌어가고 있는데 가끔씩 어려울 때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GC) 이번에 참석했던 동화구연 너무 재밌었어요. 지난 10년간 선생님께서 꾸준히 노력한 결과네요! 그렇다면 향후에도 탄센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에서 더 필요한 지원은 무엇일까요?
럭치미) 먼저는 도서관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것이예요. 탄센에는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 도서관이 앞으로도 ‘한 아이를 위한 마을로서, 부모로서, 대변자로서 존재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은 엄마 등에 업혀 와서 성인이 되기 전까지 다니는데요. 그만큼 연령대별로 다양한 책과 교재가 필요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을 상담하다 보면 아이의 엄마도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엄마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상담 책이나 교구 등도 더 갖춰지면 좋을 것 같아요.
(탄센 어린이 도서관 아이들과 함께)
GC) 마지막으로 우리 도서관이 탄센에서 어떤 역할과 사명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럭치미) 지난 10년동안 탄센은 많이 발전했지만 시골에서 살았던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탄센에 오고 이 아이들이 우리 도서관에 오고 있어요. 아이들은 도서관을 통해, 그리고 교사들을 통해 도움을 받아 부모와 가족에게 영향을 주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 빠지지 않고 갈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건강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로서 도서관이 존재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네팔에는 카스트 제도가 법적으로 폐지되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관습으로 남아있는데요. 우리 도서관은 계급, 경제적인 형편 등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고 하나의 공동체로 성장하는 공간이예요. 도서관에서는 사회적인 지위나 경제력으로 상하가 나뉘지 않고 모두 평등한 인간으로 대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것을 보고 배우며 성장하고 있죠.
마지막으로 도서관 아이들 중에 가정폭력, 성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가끔씩 있어요.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 자살의 위기나 어려운 상황에서 방임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돌보고 안전해질 때까지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지난 11년간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탄센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그 부모와 가정을 위해 함께 웃고, 울어준 럭치미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도서관이 현지 중심적으로 자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럭치미 선생님을 비롯한 도서관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불가능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네팔 탄센 어린이 도서관에 온 아이들이 선생님들의 따뜻한 품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
Humans Of Global Care
- 네팔 럭치미 교사 편 -
글로벌케어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휴먼즈 오브 글로벌케어"는 글로벌케어 25주년 특집으로 그동안 글로벌케어와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25주년 특집 휴글케" 세 번째 시간으로 2011년부터 현재까지 네팔 탄센 어린이 도서관에서 교사로 함께 해준 럭치미를 만나 도서관의 변화와 교사로서 개인의 성장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GC) 간단한 자기소개와 어떻게 탄센 어린이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었는지 말씀해주세요.
럭치미) 안녕하세요, 저는 럭치미라고 합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으로 탄센 어린이 도서관(이하 도서관)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탄센 병원에서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자원봉사를 하다가 2011년쯤에 도서관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다고 해서 지원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 11년동안 일하고 있어요.
럭치미) 가장 큰 변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의 성장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왔던 아이들이 성장해서 대학교를 가고 직업을 갖거나 결혼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도서관과 함께 성장한 아이들 중에는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면서 도서관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거나 파트타임 교사로 일하는 경우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교사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역량이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아이들과 깊은 교제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아이들의 부모와도 관계가 형성되고 그 가정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서 상담해주는데요. 상담을 통해 부모가 변하고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특히 최근 몇 년 전부터는 탄센에서도 소외된 지역의 학교를 돕기 위해 ‘이동도서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우리의 활동을 통해 지역에도 선한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이 정말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해요.
럭치미) 저는 아이들에게 율동하고 노래하면서 가르치는 것, 동화구연과 스토리텔링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초반에는 그냥 책을 읽어주기만 했는데 지부장님의 가르침을 받아 스토리텔링을 배우고 교구도 만들기 시작했어요.그리고 앞서 말했던 ‘교사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학습하며 적용했고, 동료 교사들과 함께 배우면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 몇 년 전부터 지부장님의 역할을 줄이면서 제가 리더십을 가지고 동료 교사들을 이끌어가고 있는데 가끔씩 어려울 때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GC) 이번에 참석했던 동화구연 너무 재밌었어요. 지난 10년간 선생님께서 꾸준히 노력한 결과네요! 그렇다면 향후에도 탄센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에서 더 필요한 지원은 무엇일까요?
럭치미) 먼저는 도서관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것이예요. 탄센에는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 도서관이 앞으로도 ‘한 아이를 위한 마을로서, 부모로서, 대변자로서 존재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은 엄마 등에 업혀 와서 성인이 되기 전까지 다니는데요. 그만큼 연령대별로 다양한 책과 교재가 필요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을 상담하다 보면 아이의 엄마도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엄마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상담 책이나 교구 등도 더 갖춰지면 좋을 것 같아요.
GC) 마지막으로 우리 도서관이 탄센에서 어떤 역할과 사명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럭치미) 지난 10년동안 탄센은 많이 발전했지만 시골에서 살았던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탄센에 오고 이 아이들이 우리 도서관에 오고 있어요. 아이들은 도서관을 통해, 그리고 교사들을 통해 도움을 받아 부모와 가족에게 영향을 주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 빠지지 않고 갈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건강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로서 도서관이 존재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네팔에는 카스트 제도가 법적으로 폐지되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관습으로 남아있는데요. 우리 도서관은 계급, 경제적인 형편 등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고 하나의 공동체로 성장하는 공간이예요. 도서관에서는 사회적인 지위나 경제력으로 상하가 나뉘지 않고 모두 평등한 인간으로 대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것을 보고 배우며 성장하고 있죠.
마지막으로 도서관 아이들 중에 가정폭력, 성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가끔씩 있어요.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 자살의 위기나 어려운 상황에서 방임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돌보고 안전해질 때까지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지난 11년간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탄센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그 부모와 가정을 위해 함께 웃고, 울어준 럭치미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도서관이 현지 중심적으로 자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럭치미 선생님을 비롯한 도서관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불가능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네팔 탄센 어린이 도서관에 온 아이들이 선생님들의 따뜻한 품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