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물
[ 외환은행 한진이 계장 ] 2013.03.23~30.


“씬가이~ 뱁자이~” 베트남어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에게 말하는 “예쁘다”라는 표현입니다. 베트남 안면기형수술돕기 봉사활동 수술을 도와준 의료진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수술이라는 고통을 견뎌낸 어린 아이들에게 방긋 웃으며 이 진심어린 말을 건넵니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나눔재단에서는 (사)글로벌케어의 베트남어린이안면기형수술돕기를 후원하였습니다. 이 활동에서는 천장이나 입술이 갈라져서 외형적인 상흔으로 인해 실생활 및 사회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구순구개열 환자의 수술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의료진들과 함께 베트남 북부 라오까이지역의 현지병원에 도착하자, 120여명의 환자들이 본 수술을 받기 위해 모여있었습니다. 가지고 간 수술 장비와 짧은 시간 등의 기타여건 때문에 60여명의 수술만을 돕게 되어 안타까웠지만, 아름다운 미소를 선물할 생각에 힘차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몸으로 2시간 동안의 수술을 견디고, 힘겹게 마취에서 깨어나는 아이를 달래며 울던 나이 어린 엄마. 그리고 이틀 후 회복실에서 만난 엄마가 밝게 웃으며, “우리 아이 예쁜 것 좀 보세요” 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저절로 미소 지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봉사활동 기간 동안 의료진들의 보조업무를 했습니다. 라오까이지역에는 소수민족들이 아직 산속에서 땔감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그 곳에서 온 어린아이의 수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화상을 입고 제때 치료하지 못 해서 왼쪽 손 전체가 주먹 쥔 채 눌러 붙어있었습니다. 수술을 진행 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러운 몸을 깨끗하게 닦아 소독해주고, 엄마를 찾으며 우는 아이가 진정할 수 있도록 달래주었습니다. 돌아올 때까지 아이의 회복된 손을 볼 수는 없었지만, 연필을 쥐고 글을 배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니 마음이 짠했습니다. 부끄러운듯한 목소리로 나중에 커서 꼭 의사가 되겠다고 약속하는 어린아이,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수술이 될 것이라고 눈물의 감사인사를 전하는 학생까지.. 이번 봉사활동은 얼굴뿐만이 아닌 마음의 상처를 꿰매어 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베트남 속담에 ‘좋은 나뭇잎이 찢어진 나뭇잎을 감싼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은 나보다 어렵고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다른 사람을 돕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 때보다 기업의 사회공헌이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석하신 조원일 前베트남대사는 외환은행의 CSR(사회적책임) 실천에 감사를 전하며, 단순한 의료지원이 아닌 이러한 적극적인 도움이 지속되길 기원하셨습니다. 저 또한 나눔의 기회를 준 외환은행 나눔재단에 감사 드리며, 베트남 아이들의 아름답고 순수한 미소를 가슴속 깊이 되새기겠습니다.
아름다운 선물